12일 미국의 철강 관세를 계기로 한국도 ‘관세 전쟁’ 사정권에 들어왔지만 조선업과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일부 분야에서는 한미 간에 산업 협력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조선 산업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고 첨단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K원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음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의 방위비 분담금, 관세 등을 둘러싼 ‘외교·통상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미국이 원하는 국내 산업을 중심으로 협상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
HD현대는 이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 창립자 빌 게이츠와 최근 만나 SMR 개발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SMR의 원자로 주기기를 공급하고 최적화된 제조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앞서 HD현대는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테라파워와 원통형 원자로 용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SMR 사업을 본격화
빅테크 기업이 몰린 미국의 경우 인공지능(AI) 개발 및 산업화에 따른 데이터 센터 확대로 전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이 위원회의 목적은 원전 재개와 SMR 상업 운전으로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
이러한 미국 정부의 SMR 확대 움직임은 세계 최고의 원전 건설 기술과 공급망을 갖고 있는 한국에는 기회
미국은 1980년 중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신규 원전을 건설한 적이 없다. 반면 한국은 1978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최근 신한울 1∼4호기를 짓는 등 원전 공급망과 건설 기술을 보유한 원전 건설 강국
그 결과 HD현대를 비롯해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기업은 미국의 SMR 업체와 손을 잡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
현대건설은 지난달 미국 SMR 업체 홀텍과 SMR 건설을 위한 협약을 맺고 미시간주에 올해 말 SMR 2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
두산에너빌리티도 SMR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기업) 업체를 목표로 미국 3대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와 모두 협력 체계를 구축
<시사점>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인해 머리가 아픈 시점에 HD현대와 테라파워가 SMR 협력을 강화하는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MR은 기존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 대비 작고, 효율적이며 안전성 또한 높다고 합니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SMR이란 혁신적 기술을 상업화하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로의 진입이라 하겠습니다.
SMR의 세계화에는 한국의 기술과 미국의 힘이 결합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미국의 SMR모델이 세계의 표준이 된다면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인 SMR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SMR 협력을 통해 미국의 전력난을 해소하고, 세계적 상업화를 이룩할 수 있다면 트럼프와의 관세전쟁도 많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요 관계사는 HD현대,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HD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임)
<관련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20799?date=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