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고, SK 하이닉스 팔고, 바닥론이 맞는건가?



지난 3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2분기 바닥론이 불고 있었으나, SK 하이닉스의 경우는 연일 팔아치우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1분기 영업이익이 95% 넘게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외국인 대량 매수세가 터진 상황이었는데,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를 하게 된다는 예상이면 SK 하이닉스도 같이 매수가 나와야 되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SK 하이닉스를 6449억원 어치를 순매도 하였으며, 이달 들어서도 순매도를 이어나가 365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유의미한 수준까지 반도체 생산량을 조정하겠다는 발표가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에 외국인 매수가 증가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생산량 감소 결정은 호재가 아닌 악재입니다.


기업이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생산량을 감소하여 놀고 있는 공장들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게 호재로 인식이 되는 이상한 시기입니다.



지금의 시장은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줬던 곳이 중국인데,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입이 2021년 1분기만해도 약 40조원이 되었으나, 올해 1월에만 작년 동기 대비 46%가 감소하였으며, 한국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KDI - 2023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 자료]



지금까지 한국 반도체 생산량의 50%정도를 중국에서 사주었는데, 중국이 자체 생산으로 체제를 전환하며 수입 물량을 줄이고 있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2024년까지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연구보고서가 나오고 있는데 시장은 2분기 바닥론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추세적으로 보면 중국이 갑자기 올해 3분기부터 한국 반도체 수입량을 늘린다는 큰 변화가 없다면 한국은 그 많은 반도체 제고를 팔 시장이 없는 것입니다. 



미국 마이크론 CEO가 이번 분기에 반도체 실적 바닥론을 주장하면서 그것이 대다수 언론사에서 다루면서 많은 에널리스트들이 반도체 실적 바닥론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는데, 그 말이 맞다면 도데체 어디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인지를 정확한 자료와 함께 설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막연히 중국 리오프닝으로 한국 반도체가 중국에 수출이 많이 될거다 라는 논리에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삼성전자를 외국인이 1조가 넘게 왜 순매수를 했냐? 라고 질문을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을 드립니다.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단순히 그 기업의 실적만 보고 사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한 옵션 시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코스피 시장 비중의 약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를 이용해 옵션 시장에서 돈을 벌어갑니다. 


옵션시장에서 콜옵션을 행사했다면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야 돈을 벌게 되는 구조다 보니 삼성전자를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리거나 유지를 합니다.



또한 1조의 순매수 금액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닙니다. 


주로 단타를 많이 하는 기관들이다 보니 본인들의 목적을 달성하면 하루만에도 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러한 작은 매수 금액이 들어왔다고 해서 속으시면 안되고 실제로 그 기업이 앞으로 진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할 수 있겠는지를 잘 판단해서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