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되는데요, 오늘은 그 배경과 향후 전망, 그리고 MBK파트너스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기업회생절차 신청의 배경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홈플러스는 잠재적 자금부족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으며, 이번 절차 진행 중에도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2. MBK파트너스의 인수와 그 후폭풍


2015년, 홈플러스는 당시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의해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되었습니다. 
인수 당시 전체 인수 자금 중 약 69%를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충당했던 점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MBK는 인수 자금 상환을 위해 일부 우량 점포를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 전략을 추진했지만,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인수 당시 141개에서 현재 126개로 줄어들었고, 매출 규모도 크게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 차입금 상환에 도움을 주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홈플러스의 본질적 경쟁력과 매출 회복 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3. 업계 구조적 문제와 향후 전망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신호탄입니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소비 패턴 변화, 그리고 정부 규제 강화 등 여러 외부 요인들이 대형마트 업계에 지속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영업현금창출력이 부족한 점, 지속적인 영업적자, 그리고 과중한 부채 부담 등을 지적하며 재무안정성 개선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생절차가 향후 구조조정과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노동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4. 위기 속에서도 계속되는 영업과 소비자 신뢰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진행에도 불구하고 기존 영업체제와 거래 조건에 변화 없이 매장을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비자들과 협력업체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안심할 만한 소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5. 결론 – 과연 회생절차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단기 자금 부담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의 인수 전략과 자산 유동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향후 홈플러스의 장기적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 전문가들과 노동조합의 우려처럼, 이번 회생절차가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