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오는 12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치열한 경쟁 구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네이버는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번 쇼핑 앱 출시는 쿠팡의 성장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진출로 인해 더욱 의미 있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새로운 쇼핑 앱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시스템입니다. 이용자의 구매 이력과 관심사, 판매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며, 개인 맞춤형 프로모션도 제공합니다. 또한, ‘AI 구매 가이드’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제품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판매자 역시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타겟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단순한 목적형 쇼핑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여가를 즐기듯 탐색할 수 있는 비목적성 쇼핑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이버는 별도 쇼핑 앱 출시와 함께 물류 서비스 개편에도 나섰습니다.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변경하고, 당일배송을 의미하는 ‘오늘배송’을 주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새벽배송, 지금배송 등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금배송’은 1시간 내외의 초단기 배송을 목표로 하며, 배송 지연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보상하는 정책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네이버가 수수료 체계를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상품 검색이나 광고 노출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구매를 하면 유입 수수료가 부과되었지만, 앞으로는 네이버 쇼핑을 통해 발생한 모든 거래에 대해 판매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0.91%, 브랜드스토어 판매자는 1.82%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다만, 비브랜드 스토어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내 수수료가 1% 인상되지만, 기존에 유료로 제공되던 브랜드패키지솔루션 혜택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네이버의 AI 관련 클라우드 이용료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연간 약 1350억 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됩니다. 다만, 네이버는 이 중 절반 이상을 마케팅 및 무료배송, 무료반품 등의 소비자 혜택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므로 실질적인 이익 효과는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행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국내 배송 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맞불을 놓으면서 택배업계 역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물류 서비스 고도화로 인해 국내 택배 시장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올해 택배 시장 규모가 13조~15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AI 기반 커머스 전략은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마존, 월마트,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해 가격 책정, 마케팅 전략,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등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AI 추천 시스템을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 역시 AI 추천 기술을 통해 검색 대비 클릭 전환율을 50% 이상 높였으며, 앞으로 AI 기반의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출시는 기존의 네이버 쇼핑 경험을 더욱 정교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습니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추천, 다양한 배송 옵션, 새롭게 개편된 수수료 체계 등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네이버가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