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러스에 투자한 지도 어언 5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 군대에서 책을 읽다가 스마트 농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스마트팜을 직접 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상장기업으로 그린플러스를 발굴했다.




정확히 2020년 8월 3일에 첫 매수, 8월 말에 매도했는데 1달도 되지 않아 30% 정도 수익률이 나왔으니 참 만족스러운 투기였다. 물론 이 시기는 엄청난 코로나 유동성 시장이었고, 꿈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후했으며, 상장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그랬는지 연간 영업이익도 50억씩 찍어주던,, 그래서 운이 좋았던 시기였다.





<2020년.... 파릇파릇했던 그린플러스 일봉일지차트>






근데 그 때가 고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그린플러스는... 2020년의 실적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2021년에는 호주 Farm4.0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규 지역 진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는데(물론 이 때가 역시 찐 고점...), 나 역시 기대감에 부풀어서 한 주도 팔지 못했다.




당시 2만원을 호가하던 그린플러스(시총 2,000억원 수준)의 주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7천원 아래로 또 다시 떨어져 시총 700억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중간중간 매매를 자주 했기 때문에 수익을 주는 고마운 기업이었지만, 포트폴리오 1위를 차지한 채 손실권에 들어가버린 지금은 악성종양같은 기업이 되어버렸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팔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손실을 확정하기 두려워 팔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이건 작년 슈피겐코리아를 손절하면서 이미 극복한 문제다.




호주와의 수주 계약이 이루어졌고, 수주 잔고가 부풀어있는, 그리고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인식될 매출과 이익. 그래서 올해는 그린플러스 투자에 굉장히 유의미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호주 수주가 나왔기 때문에 탑라인 성장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올해 그린플러스가 증명해야 할 것은,




1) 호주 스마트팜 시공이 국내보다 마진율이 높은 게 맞느냐?

2) 늘어난 스마트팜 시공 계약이 자회사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인가?

3) 후속 수주가 나와서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다.




그린플러스가 정말 투자할만한 기업인지, 그냥 그저 그런 테마주 정도였던건지는 올해 결정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나의 5년간의 투자가, 5년간의 기다림이 옳았던 것인지 판명난다. 딱 올해 여름까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