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며 배터리 산업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688개 기업이 참여하여 2,330개의 부스를 구성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원재료부터 소재, 제조, 재사용 및 재활용까지 산업 전체 밸류체인 전반의 혁신적인 기술이 소개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개하였으며,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과 현대차·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였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현황과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참가 규모도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인 EVE가 처음으로 행사에 참가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EVE는 SK온과의 합작사를 통해 현대차,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추가적인 협력사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되었습니다. '더 배터리 콘퍼런스', 미국 배터리 포럼, 한국-독일 배터리 기술협력 세미나 등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며,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인재 채용을 위한 '배터리 잡페어'도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방문객 수는 약 8만 명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5천 명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와 함께 'CAS(Cell Array Structure)' 기술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고 열 폭주 방지 성능을 강화하여 배터리 팩의 안전성을 높입니다. 또한, 포르쉐 타이칸 터보와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 등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전기차가 전시되었습니다.
삼성SDI는 46파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제출했으며,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배터리 기술까지 협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SK온은 각형, 원통형 배터리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액침냉각 기술을 ESS와 전기차 모두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소재업체들도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니켈 함량 95%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와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5배 높은 저장용량을 가진 실리콘음극재를 공개했습니다.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리튬이온 이동 속도를 높인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도 소개되었으며, 이 제품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입니다.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계는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해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하며, ESS 시장 규모를 2038년까지 최대 15배로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터배터리 어워즈'가 진행되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삼성SDI의 리튬·인산·철(LFP) 기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고강도 음극 집전체 제품 등이 수상하였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탈중국 전략을 강조하며, 리튬 및 니켈 자원 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46시리즈, 고전압 미드니켈,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과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참가업체들은 캐즘과 관세 등 다양한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