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모수’와 결별한 뒤 지난해 7월 새롭게 선보인 레스토랑 ‘산’이 기대와 달리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2025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산’은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샌프란시스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베누’의 총주방장이었던 조승현 셰프와 협력하여 오픈한 곳입니다. 개장과 동시에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미쉐린의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CJ제일제당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한편, ‘산’이 미쉐린 가이드에서 제외된 가운데, ‘모수 서울’이 이달 말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두 레스토랑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모수 서울’은 CJ제일제당과 협업해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으나, 지난해 초 CJ와 운영 방침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결별을 맞았습니다. 이후 영업을 중단했던 ‘모수 서울’은 독립적으로 재오픈을 준비하며 다시 한번 미식업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현재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모수 서울’의 저녁 코스 가격은 42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산’의 30만 원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산’을 비롯해 ‘소설한남’, ‘쥬에’, ‘몽중헌’, ‘덕후선생’ 등 5개의 파인다이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소설한남’이 올해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며 체면을 지켰으나, ‘산’이 미쉐린 평가에서 제외된 것은 예상 밖의 결과로 평가됩니다. 특히 ‘산’이 ‘모수 서울’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오픈한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 첫해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모수 샌프란시스코’가 개장 후 8개월 만에 1스타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CJ의 브랜드 파워에도 불구하고 ‘산’이 미쉐린 가이드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여러모로 뼈아픈 대목입니다.
CJ제일제당은 ‘파인다이닝’ 사업을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고 한식 문화를 확산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셰프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한식 셰프 양성 프로젝트인 ‘퀴진케이’를 통해 젊은 셰프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CJ의 이러한 노력이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식의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편, ‘모수 서울’을 운영하는 안성재 셰프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그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모수 서울’의 재오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채용 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습니다. 현재 ‘모수 서울’의 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오픈을 손꼽아 기다리는 미식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고급 레스토랑 방문 경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단순한 식사를 넘어 미식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SNS와 연계된 미식 트렌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인다이닝의 특성상 높은 운영 비용과 낮은 회전율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점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CJ제일제당과 ‘모수 서울’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프리미엄 한식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앞으로도 미식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J제일제당이 ‘산’을 통해 한식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려는 가운데, 독립적으로 새 출발을 앞둔 ‘모수 서울’이 다시 한번 미쉐린 3스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