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기업 중 분기 매출 1위에 오르면서 미국 유통 및 전자상거래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12년간 월마트가 유지해 온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아마존이 넘어선 것입니다. 아마존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1,877억9,000만 달러로, 월마트의 1,80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 프라임 멤버십 확장,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AWS(아마존 웹서비스) 매출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3%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AI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알렉사+’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알렉사보다 개인 맞춤형 기능이 강화되었으며, 콘서트 티켓 예매나 식당 예약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체 스마트홈 기기인 에코(Echo) 스피커에도 이를 탑재해 확산시킬 계획이며,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일반 이용자에게는 월 19.99달러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아마존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의 진출입니다. 아마존은 AWS의 양자 컴퓨팅 연구소에서 개발한 ‘오셀롯(Ocelot)’이라는 새로운 양자 컴퓨팅 칩을 발표했습니다. 이 칩은 기존 양자 오류 정정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여, 상업적·과학적으로 중요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셀롯은 기존 양자 컴퓨터의 높은 오류 정정 비용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으며, AWS는 이를 통해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 개발을 앞당길 계획입니다.
한편, 월마트는 여전히 연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마존과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2024년 연간 매출은 6,810억9,000만 달러로 아마존의 6,479억6,000만 달러보다 많지만,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월마트 7,087억 달러, 아마존 7,008억 달러로 격차가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반면,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역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며,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클릭 앤 컬렉트(Click & Collec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월마트 플러스(Walmart Plus)’를 도입해 구독 모델을 확장하고 있으며, 당일 배송 및 1시간 내 배송과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고 사업도 집중 육성하며, 매장 내 광고 및 온라인 광고 매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마트의 광고 사업 매출은 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광고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4년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월마트, 아마존, 크로거와 같은 기업들이 온라인 식료품 유통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2시간 내 배송 서비스 ‘익스프레스 딜리버리(Express Delivery)’를 운영하며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홀푸드(Whole Foods) 인수를 통해 식료품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Z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온라인 리세일(중고 거래)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Depop, Poshmark, Vinted와 같은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가 중고 의류 및 액세서리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ThredUp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Z세대의 58%가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을 통해 중고 의류를 구매했으며, 이 시장은 일반 의류 시장보다 7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외 직구 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며, 쉬인(Shein)과 테무(Temu)와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소액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쉬인과 테무의 성장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소비자 경험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마존은 AI 및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