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SK해운의 탱커선, LPG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기존 컨테이너 운송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됩니다.

인수 추진 배경
HMM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85%를 컨테이너 운송에서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은 운임 변동성이 큰 특성이 있어, 글로벌 해운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에 HMM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위해 탱커선, LPG선, 벌크선 등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은 사업부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벌크선 36척(630만 DWT) 규모를 2030년에는 110척(1256만 DWT)으로 늘리며, 벌크선 매출 비중을 15%에서 2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컨테이너 운임에 의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입니다.

HMM의 전략적 목표
이번 인수 추진에는 몇 가지 주요 전략적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 사업 다각화: HMM은 기존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탱커선, LPG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을 보유함으로써 해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 안정적 수익 확보: 벌크선과 탱커선은 화주와의 장기 계약이 많아, 경기 불황 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부문으로 평가됩니다. 이를 통해 HMM은 영업이익률 개선 및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재무적 여력 강화: HMM은 지난해 기준 14조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래 조건 및 향후 전망
이번 거래에서 HMM은 SK해운의 일부 사업부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HMM이 과거 현대상선 시절 LNG 운송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체결한 겸업금지 조항 때문에 LNG선 사업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이 조항은 2029년까지 유효하므로, HMM은 LNG선 부문을 제외하고 약 2조원 내외의 거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사는 다음 달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르면 4월 이사회에 인수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해운의 전체 기업가치는 4조원대에 이르지만, 인수 대상이 일부 사업부로 한정되면서 HMM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장 반응 및 고려할 리스크
HMM의 이번 인수 추진은 해운업계 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벌크선과 탱커선은 장기 운송 계약을 통해 운임 변동에 덜 민감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글로벌 해운 경기 불황 시 ‘효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HMM의 몸집이 커지면 향후 경영권 매각 시 높은 인수 가격을 부담할 후보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리스크는 향후 인수 조건 협상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
HMM의 이번 SK해운 인수 추진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해운업계 내 수익 구조의 변화를 모색하는 전략적 전환입니다.
컨테이너 운송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HMM의 움직임은 앞으로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