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8년 만에 전면 해제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민간 문화 사절단 파견 등으로 점진적 문화 교류 재개에 나설 계획임이 전해지면서,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재진출과 양국 간 문화 교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한령의 배경

한한령은 2017년 한국이 사드를 배치한 이후, 중국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 한국 콘텐츠의 수입과 유통을 사실상 제한하며 시행된 비공식 정책이다. 
이로 인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 문화 콘텐츠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그 피해액을 연간 최대 22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해제 신호와 최근 소식

최근 여러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중국 아태합작중심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민간 문화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게임, K팝 공연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점차 완화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최근 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우호 정책을 내놓으며 한국과의 문화·경제 교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 간 문화 교류 강화의 배경

중국은 미·중 갈등과 경제 회복의 어려움 속에서 외국계 기업 및 민영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히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양국 간의 협력 강화를 위한 유화책으로 해석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방문 중 시진핑 주석과 문화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점도 이번 해제 움직임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한류 콘텐츠 해제의 영향과 전망

한한령 해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긍정적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K팝 가수들의 중국 내 공연 재개와 한국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면, 그동안 제약받았던 한국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과 콘텐츠 제작사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를 부인해왔지만, 이번처럼 실질적인 완화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양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신호는 오랜 기간 억눌렸던 한류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가 다시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