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미국주식 레버리지 상품은 테슬라 2배인 TSLL을 포함해 엔비디아 2배, 나스닥 2배, 나스닥 3배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음의 복리’를 안다면,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TSLL은 테슬라 주가를 일일 수익률 2배로 추종합니다. 테슬라가 1% 오르면 TSLL은 2% 오르고, 테슬라가 1% 내리면 TSLL은 2% 내리죠.

간단한 예로 100달러 테슬라 주식이 10% 하락하면 90달러가 되고, 다음 날 11%가 상승해야 다시 100달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TSLL은 20%가 하락해 80달러가 되고, 다음 날 22.22%가 오르면 97.78달러가 됩니다.

그런데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에서 매일 2%씩 10일동안 올랐다면 121.9달러가 되고, TSLL은 4%씩 매일 올라 148.02달러가 됩니다.

즉,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때나 하락이 지속될 땐 음의 복리로 2배의 가치가 훼손되고, 상승이 지속될 때만 2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1년 전보다 테슬라 주가는 76.96% 올랐지만, TSLL은 90.63% 올랐습니다. 최근 하락장의 영향 때문입니다. 만약 여기서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와 저가형 모델 출시로 반전하여 전고점을 넘는다면, 차이는 2배를 근접하거나 2배를 넘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스닥을 3배로 추종하는 TQQQ가 있습니다.

TQQQ는 2010년 2월 9일에 출시되었는데, 아무래도 테슬라보다 변동성이 적고 2018년, 코로나, 2022년을 제외하고 크게 폭락한 적이 없기 때문에 15년 동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습니다.




15년 그래프로 보면 QQQ는 1,075.34% 올랐고, TQQQ는 17,900.14% 올랐습니다.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크죠. 같은 기간 동안 테슬라가 26,000% 올랐으니 만만치 않은 수익률입니다.




최근 5년으로 보면 하락장엔 QQQ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고, 상승장엔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2배의 수익률도 되지 않습니다.

TSLL도 나스닥처럼 상승장이 몇 년 동안 지속된다면 2배가 아니라 몇 배 이상 차이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테슬라는 대부분의 기간을 횡보하고 짧은 시간동안 폭등하는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에 TQQQ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결론은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장이 포함된 구간에서는 본래의 성격인 2배, 3배보다 낮은 수익률을 얻게될 것이고, ‘상승장이 몇 년 동안 지속했을 때만’ 2배, 3배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0%가 아니라 50%, 70% 이상 폭락하는 구간이 발생하면, 그 회복은 더욱더 힘들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제가 늘 레버리지 상품이나 대출은 극단적인 공포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