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은 최근 만나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 실패와 관련하여 투자금 회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 지분 24.32%를 확보하기 위해 3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당시 다날은 주주간 계약을 통해 내부수익률(IRR) 15%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으며, 이 조건에 따르면 다날은 총 577억원을 돌려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당 금액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처분금액을 0원으로 기재했습니다.


만나코퍼레이션의 유동성 위기는 2023년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배달대행 서비스인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해당 기업은 지난해 8월 배달비 정산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회사 측은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말 기준 만나코퍼레이션의 자본총계는 -1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고,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255억원과 299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 지분의 장부가액을 2022년 말 271억원에서 2023년 말 178억원으로 낮췄습니다.


다날은 해당 투자를 위해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으나, 사채권자들이 만기 전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상환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2023년 9월 말 기준 다날의 현금 자산은 560억원에 불과했지만, 단기차입금만 해도 48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날은 지난해 10월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추가 발행하여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만나코퍼레이션 외에도 다날의 다른 투자기업과 종속기업들 또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날은 2022년 2월 게임 개발사 엔드림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7%를 확보했으나, 2023년 9월 기준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21억원으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엔드림의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2022년 1,738억원에서 2023년 1,627억원으로 매출이 약 6% 감소했습니다.


다날의 종속기업 상황도 심각합니다. 2023년 9월 말 기준 다날은 16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중에서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다날투자파트너스가 유일했습니다. 특히 다날에프엔비, 비트코퍼레이션, 페이프로토콜AG, 쏘시오 등은 총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쏘시오의 경우 자산 90만원, 매출 0원으로 사실상 청산 직전 상황입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투자 손실과 종속기업들의 부진으로 인해 다날은 기업 전체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다날은 각각 333억원과 4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갱신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49억원의 손실을 추가로 기록했으며, 현금성 자산은 576억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티몬 채무보증으로 인한 200억원 손실 가능성까지 겹쳐 재정 압박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날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날투자파트너스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시즐(SIZL)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시즐은 자체 개발한 자동제어장치(PLC)와 지능형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생산성을 높이며, 설비 교체나 증설 없이 솔루션 적용이 가능해 빠른 시장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시즐의 고객사는 2023년 140개에서 2024년 200개로 증가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현재 시즐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으로, 고객당 매출 증가와 재구매 비중 상승을 통해 빠른 상장이 기대됩니다.


다날의 다른 신사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날에프엔비는 저가 커피 브랜드 ‘달콤.N’을 론칭하며 가맹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가맹 1호점인 ‘달콤.N 영등포드림점’을 오픈했으며,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커피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초기 창업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한편, 다날은 내부 체질 개선을 위해 경영 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개발 부문에는 IT 및 결제 분야에서 25년 경력을 보유한 손장원 대표를 선임했으며, 사업 부문은 다날 경영기획본부장 출신인 진창용 대표가 맡게 되었습니다. 손 대표는 결제 프로세스 혁신과 AI 기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며, 진 대표는 전략적 협력 강화와 가맹점 지원을 통해 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2024년 3분기 다날은 누적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긍정적인 성과를 냈으나, 매출은 고물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외부 투자 성과와 결제 사업 수익 개선 덕분에 영업이익은 125% 상승한 5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다날은 특히 페이코인 사업에서 미국 시장 상용화에 성공한 점을 강조하며, EU와 미국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최근에는 유럽 리투아니아 법인을 설립하고, CASP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다만 다날의 과거 신사업들이 실패로 귀결된 전례가 많아, 이번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과거 16년 동안 종속기업 대부분이 수익을 내지 못한 점과 손대는 사업마다 손실을 봤다는 ‘마이너스의 손’ 평가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번에도 신사업이 과연 족쇄가 아닌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날은 비결제 부문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며 본업인 결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내비쳤지만, 과거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구조조정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