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공급망 동맹 체결 추진
다음달 현대차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글로벌 공장을 공유하는 ‘공급망 동맹’을 체결
현대차·기아(000270)가 GM의 미국 공장에서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차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자동차 관세(25%) 부과 피해 최소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당시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으로 제시
양사는 전략적 협력 우선 사안으로 ‘생산 효율화’를 꼽고 각 사의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함께 활용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음.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될 자금을 아끼고 기존 공장은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전략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멕시코·중국·체코·슬로바키아·인도·튀르키예·베트남·브라질 등에 공장
GM은 캐나다·멕시코·이집트 등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 중
CKD 방식을 활용하면 현대차는 공장이 없는 캐나다와 이집트에서 차를 생산할 수 있고 GM도 철수한 유럽과 인도에서 현대차그룹의 공장을 활용해 재진출이 가능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미국에 11개 생산 시설을 운영 중. 이곳에서 현대차·기아가 CKD 등으로 생산하면 관세가 부과될 물량이 크게 감소
관세전쟁 속 생산동맹
글로벌 3위인 현대차그룹과 세계 7위이자 미국 1위인 GM이 ‘생산 동맹’을 맺은 배경에는 정통 완성차 업체가 직면한 위협들을 한 회사의 역량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렵다고 인식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우뚝 선 자국에서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자 이제 해외로 진격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21%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 자동차는 2030년 33%까지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
이에 포괄적 협력을 맺은 현대차그룹과 GM은 공동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각종 위협을 정면 돌파
업계는 글로벌 공장을 활용하는 생산 동맹이 두 회사에 모두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으로 평가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를 최대 50만 대로 증설해 관세 리스크를 줄일 계획
현대차그룹과 GM은 공동 생산 체제가 자리 잡으면 하나의 차종을 여러 브랜드로 출시하는 ‘리배징(rebadging)’, 물류와 같은 공급망을 공유하는 것까지 연합 관계를 확산시켜나갈 계획
<시사점>
현대차그룹과 GM의 생산동맹은 트럼프의 관세위협을 돌파할 핵심 전략이라 할만 합니다. 트럼프 당선을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는 중국 BYD의 급속한 시장침투에 대한 위기감과 더불어 미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한 기업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동맹이 지금은 그야말로 현대차그룹의 시기적절한 대응이 되었습니다. 만일 이 생산동맹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트럼프와의 관세전쟁이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와 강점이 있는 현대차와 전통적인 내영차량과 대형 SUV, 픽업트럭 분야에 강점이 있는 두 기업이 동맹 차원에서 협력한다면 상호 윈윈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두 기업의 협력은 단순히 생산지의 공유만이 아니라 배터리 원자재, 철강 등 핵심 소재의 공동 발주 등 공급망 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맹은 한국산 배터리업계에도 호재가 아닐까 합니다.
현대차는 GM과의 동맹을 통해 초대형SUV 전기차, 픽업트럭 전기차 등 미국인의 선호에 맞는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되어 미국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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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452930?date=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