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링크가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9시 3분 기준, 모티브링크의 주가는 공모가인 6,000원 대비 159.5% 상승한 15,570원을 기록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두 배가 넘는 이른바 ‘따블’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했습니다. 상장 첫날 170.50%까지 치솟으며 16,230원에 거래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7년 설립된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전력변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원스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트랜스포머, 필터, 인덕터, 리액터 등 전력변환기의 핵심 부품을 개발 및 양산하며 설계, 검증, 생산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전력변환 부품을 공급하며 친환경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하며, 전자파 차단필터 모듈을 현대모비스와 함께 개발하는 등 생산 효율성과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티브링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경쟁률은 1,075.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1,667.23대 1에 달하며 청약 증거금으로 3조 7,770억 원이 모였습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6,000원으로 확정되었으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 생산시설 증대, 베트남 시장 진출 등 사업 고도화를 위해 활용될 예정입니다. 베트남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2배 확대할 계획이며, 인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지난해 인도의 스털링툴스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모티브링크는 자동차 분야 외에도 우주항공 산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입니다. 최근 H사가 개발 중인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군 체계의 독자기술 기반 구축을 위해 DC-DC 컨버터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하며 본격적인 우주항공 분야 진출을 알렸습니다. SAR 위성은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지상 관측이 가능하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적용되는 소형 위성은 본체와 탑재체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였습니다. 이는 다수의 위성을 하나의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 비용 절감과 운용 효율성 증대에 기여합니다. 모티브링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위성 전력변환 부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경영 측면에서 모티브링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김기한 대표이사는 오너일가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7%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모티브링크가 50년 된 회사인 만큼 100년 가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장기적인 경영 비전을 강조했습니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에스디와이와 신동양홀딩스를 포함해 김 대표의 지분율은 약 13.14%로 희석됩니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에도 김 대표는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오버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모티브링크의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주식수의 28.92%로 부담이 크지 않으며, 상장 후 6개월 경과 시 해제되는 물량 중 상당수가 오너일가 보유 지분입니다. 김 대표와 주요 주주들이 지분 매각 계획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불안 요인은 제한적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주요 리스크로 지적됩니다.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5.6%가 현대모비스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현대모비스의 생산 계획 및 경영 전략 변화에 따라 모티브링크의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케피코와 현대트랜시스 등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하며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실적 측면에서 모티브링크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습니다. 2021년 매출액은 431억 원, 2022년 660억 원, 2023년에는 829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97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11억 원에서 2022년 40억 원, 2023년 45억 원으로 증가하다가 2023년 3분기에는 21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모티브링크는 기술 고도화와 모듈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 부품 제조사에서 모듈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티브링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기차 및 친환경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세를 믿고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기한 대표는 “올해는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일부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R&D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티브링크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SK증권 박준형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등 다양한 고객사와 협력하며 국내 최대 양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며 “장기간의 부품 개발 및 양산 프로세스를 통해 경쟁사 대비 진입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전력변환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현대차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SAR 위성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주항공 산업 진출과 해외 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부터 폭발적인 주가 상승과 함께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모티브링크가 향후 글로벌 전동화 및 친환경차 부품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