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 시장에서 전례 없는 ‘금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 금 시세가 1g당 약 13만원대인 반면, 국내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1g당 16~17만원대로 형성되어 해외 가격보다 20% 이상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입니다.

국내 금값과 국제 금 시세의 괴리


국내 투자자들이 KRX 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할 때, 해외 금 시세와 큰 폭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g당 국제 금 가격이 약 13만원대인데 반해, 국내 금 시세는 16~17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최대 24%에 달하는 괴리율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장 마감 시점에는 약간의 조정이 이루어져 괴리율이 20% 내외로 축소되지만, 여전히 과도한 프리미엄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2014년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 발생한 것으로, 단기간 내에 급증한 국내 투자 수요와 공급 제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치 프리미엄의 원인

급증한 국내 투자 수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금을 선호하면서 KRX 금시장에서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돌게 되었고, 프리미엄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공급 제약 및 수급 문제


한편, 공급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금 관련 골드바의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한국조폐공사가 일부 시점부터 골드바 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공급이 제한되면 자연히 수요 대비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금치 프리미엄으로 이어집니다.  

국제 시세와의 괴리


해외 금 시세는 글로벌 시장의 안정적인 거래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국내 금 시장은 단기간 내 수요 폭증과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급등한 가격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곧 ‘금치 프리미엄’으로 나타나며, 마치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는 ‘김치 프리미엄’과 유사한 현상을 보입니다.  

ETF 괴리율 문제


국내 금 투자와 함께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에서도 괴리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ETF 괴리율의 정의: ETF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그 기초자산인 금의 순자산가치(iNAV) 사이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 현재 상황: 최근 ‘ACE KRX금현물’ ETF는 매 거래일 1% 이상의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때 2%를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ETF가 실제 기초자산보다 고평가되어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ETF 운용사들은 이러한 괴리율 확대에 대해 “국내 금 투자 수요 급증과 매수세 과열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곧 프리미엄이 정상화될 때 투자자들에게 단기적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프리미엄 정상화 리스크


금은 본질적으로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국제 금 시세와의 괴리율이 평균 회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과도하게 붙은 프리미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리미엄이 축소되면, 현재 고평가된 ETF나 국내 금 가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국내 금 현물 ETF 대신 국제 금 현물이나 금 선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연구원 이영훈은 “향후 프리미엄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이 발생할 우려가 높으니, 국제 금 현물 또는 금 선물로의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