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인천공항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기존 투자자인 모히건사가 적자 누적으로 인해 경영권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2023년 11월 부분 개장 후 2024년 2월 공식 개장하였으며, 1275개 객실의 5성급 호텔 3개 동,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수도권 최대 연회장과 컨벤션 센터,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장 이후 15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고, 결국 베인캐피탈이 이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베인캐피탈은 1984년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로, 24개국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약 18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소비재, 기술,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인해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려던 모히건사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모히건사는 2046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베인캐피탈의 인수로 인해 이러한 계획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오로라 거리와 같은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방문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로라는 2023년 11월 개장 후 1년 만에 5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고, 22K 초고해상도의 미디어 천장과 8K 기둥 미디어를 활용한 초현실적인 3D 콘텐츠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2024년 A.N.D. 어워드에서 디지털 미디어 & 서비스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스파이어는 기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조7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6.7% 감소하는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습니다. GKL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었으며, 인스파이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스파이어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219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초기 인력 확보 및 운영 비용 증가로 인해 15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스파이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K팝 콘서트, 국제회의, 엔터테인먼트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공연 전문 아레나로 1만5000석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원리퍼블릭, 마룬파이브, 웨스트라이프 등의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이 잇달아 열리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K팝 페스티벌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팬클럽 이벤트와 팬미팅 등이 진행되고 있어 공연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스파이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교통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의 이동이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숙박과 공연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리조트에서 숙박하면서 편리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스파이어는 오션타워, 썬타워, 포레스트타워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호텔을 운영하며, 공연과 숙박을 연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인스파이어가 베인캐피탈의 인수 이후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인캐피탈은 기존의 경영 방식을 유지하며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모히건사가 구상했던 대규모 확장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또한 인천공항과의 협력 관계 유지, 카지노 및 공연장의 운영 방식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성공 여부는 베인캐피탈의 투자 방향과 경영 전략에 달려 있으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인천 영종도에 자리 잡은 이 복합리조트가 동북아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