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가 이랜드월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는 뉴발란스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핵심 글로벌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정입니다.
이랜드월드는 2008년부터 뉴발란스 브랜드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전국적인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뉴발란스를 한국 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켰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지난해 뉴발란스는 한국 시장에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발란스 글로벌 매출이 78억 달러(약 11조 2,4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육박하는 점은 이랜드의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랜드는 푸마의 국내 매출을 1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뉴발란스 브랜드를 신발 중심에서 종합 의류 브랜드로 확장하며, 패션성과 기능성을 결합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 이랜드가 뉴발란스 본사에 역제안한 '530 시리즈'는 복고 트렌드를 반영한 러닝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켤레 이상 판매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라이선스 파트너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뉴발란스는 2027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한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뉴발란스는 현지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랜드와의 협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 다섯 곳 이상과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며, 뉴발란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소비자 눈높이가 높고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직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뉴발란스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과 전략적 결정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13년 론칭한 뉴발란스 키즈는 글로벌 본사가 반대했던 프로젝트였으나, 현재 국내 뉴발란스 매출의 20~2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며 패밀리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뉴발란스의 여성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을 강화하고 김연아, 아이유 등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뉴발란스는 한국 소비자들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높은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과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이랜드와 뉴발란스의 협력 관계는 2030년까지 지속되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2027년부터 뉴발란스가 직접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랜드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뉴발란스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뉴발란스 이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