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여러 증권사로부터 대체거래소 도입에 따른 약관 및 제도 변경 안내 문자를 받았다. 대체거래소라니 이게 대체 뭔가 싶어 찾아보니 당장 3월 4일부터 새로운 주식 거래소가 도입된다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대체거래소

현재 한국 주식시장 거래소는 KRX한국거래소가 유일하다. 앞으로 3월 4일부터는 넥스트레이드라는 대체거래소가 개장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는 성장심사나 시장 감시 기능은 없고 주식 거래만 가능해 거래 수수료가 한국거래소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다.



대체거래소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상위 850여개 종목만 거래할 수 있다. 개장 첫 주에는 10종목으로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850개 종목으로 늘려간다고 한다.


📌프리마켓: 8시 ~ 8시 50분

📌정규장: 9시 ~ 15시 20분

📌애프터마켓: 15시 40분 ~ 20시


거래 가능시간은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이다. 기존에 한국거래소는 9시부터 3시30분까지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프리에서 지정가 주문을 넣으면 애프터마켓 마감까지 주문은 유지된다고 한다. 단, 시가와 종가 단일가 매매는 한국거래소에서 담당한다.



최선집행기준 이게 뭐야?

아마 증권사로부터 최선집행기준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으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집행기준이란 투자자가 주문하면 증권사에서 알아서 두 시장의 호가와 잔량을 비교해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거래소가 2개이다보니 같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가격이 다르게 거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호가가 한국거래소에서는 55,000원인데 넥스트레이드에서는 54,500원일 수 있는거다. 이런 경우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에서 알아서 고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체결한다고 한다.



우려되는 점은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 가능시간도 지금보다 늘어나니 주식 거래가 좀 더 활발해질 수도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종가가 KRX 기준 55,000원이었는데 오후 5시에 좋지 못한 공시나 뉴스가 떠서 53,000원으로 하락할 수 있다. 그러면 같은 종목에 대해 이중 가격이 생겨버리는거다. 다음날 개장할 때는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의 가격이 시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애프터마켓 거래량이 많다면 영향은 더 클것이다.



​내가 정규장에서만 거래를 하고 싶다고 해도 대체거래소 가격이 정규거래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러 이슈에 대해 애프터마켓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는거다. 물론 이중가격이 계속 이어지는게 아니라 시장에서 가격이 맞춰지긴 하겠지만 단타 위주로 하는 분들은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투자 comment

대체거래소 도입의 명분은 좋다. 수수료 인하와 거래 시간 확대로 투자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거래 시간이 길어지니 거래가 많아져서 세금은 더 걷힐것이고 세력이나 외인에게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지금 있는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을 늘리고 좀비기업 퇴출, 꼼수 유상증자, 중복상장 등 한국 주식 시장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게 더 우선이지 않나 싶다.


대체거래소 도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실제 도입 후 두고봐야한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어째 점점 국장은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