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완화 기대감 : SVB 사태 이후 외국인 한국 채권 11조 순매수 



외국인이 한국의 채권을 대거 사들이며 이달 순매수가 11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 국고채 7조 5000억원, 통안채 3조 6000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습니다. 


통안채는 통화안정증권으로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을 하기 위해 국내외 일반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발행하는 채권인데, 시중 통화량을 회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은행에서 발행을 합니다. 



작년말까지는 외국인의 보유 국고채의 만기가 대규모 도래를 하였으나 재투자를 하지 않아 잔고가 계속 줄어들었던 상황이었으며, 올해 1월에는 오히려 3조 4000억원까지 순매도하는 상황이었는데, SVB 사태 이후 11조원의 순매수가 발생을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 내용만 보면 한국 경제가 좋아서 외국인이 채권을 매수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좀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최근 11조원의 순매수 물량의 대부분은 만기 1년 이하 (7조 1500억원)의 단기 채권입니다. 


장기물을 사는 것이 아닌 단기물을 사면서 차익거래 (원화 조달 비용과 원화채권 금리의 차를 통한 이익을 얻는 거래)를 노린 물량이 들어온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SVB 사태 이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의 원화채권 금리(특히 단기물)가 더욱 높아질 것에 배팅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의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 (1.5%) 로 벌어져 있으며, 미국 금리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한국의 시장 금리가 더 올라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힐 것으로 판단하여 배팅을 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특히 지금의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이 된 이후로 급격히 단기물 금리가 하락하여 장기물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모습을 위 차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단기물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장기물 금리차가 단기물 금리차보다 비싼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은 단기물 하락이 발생한 이후인 것입니다. 


따라서 다시 한국 시장의 일시적인 단기물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배팅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단기물 선물시장에 진입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고, 한국 채권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대량의 이탈을 보일 물량으로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