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24 Review : 본업 수익성만은 지켰다
4분기 전사 매출은 2,995억원(-39% YoY), 영업이익 133억원(-84.5% YoY)으로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인 매출 구성을 보면, 건설 1,196억원(-60.5% YoY), 콘크리트 478억원(-16% YoY), 환경 1,003억원(-14.9% YoY), 2차전지 238억원(+108.8% YoY)으로 대부분의 사업부 매출이 감소했다.
<아이에스동서 분기별 매출액 추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부문 매출이 급감했는데 불황기에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펼치면서 지난 해 신규수주(3,237억원)를 적극적으로 따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4Q24 건설부문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한 182억원을 시현했지만 15.3%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수주 규모 축소로 인해 2024년 말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조 8,153억원까지 감소했다. 부진한 부동산 경기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까지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024년 12월에 준공한 고양 비즈타워 센트럴 10BL의 매출 인식이 1Q25에 시작되고, 진행중인 고양 비즈타워 센트럴 8,9BL(2Q25 입주 시작 예정)과 고양 비즈타워 한강 6,7BL(4Q25 일부 반영 예정) 사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도급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Q25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부터 바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 대규모 순손실은 폐배터리 부문 자회사 영업권 손상차손에 기인
2024년 연간 기준 매출 1조 5,148억원(-25.4% YoY), 영업이익 1,737억원(-49% YoY)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2,117억원에 달하는 영업외손실을 인식하면서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1,570억원으로 이례적인 적자폭을 기록했다. 이는 메탈 가격의 하락과 2차전지 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한 자회사 IS에코솔루션(舊 IS TMC와 舊 IS BM솔루션의 합병법인)의 영업권 손상처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에스동서 3Q24 분기보고서>
영업권은 이미 과거에 인수한 지분,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수치를 무형자산화한 것으로 장부상에서 큰 의미가 없는 자산이다. 영업권은 IFRS 회계 기준 하에서 매년 손상 검사를 진행해 회수불가능한 금액으로 판단될 경우 상각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상각된만큼 영업외손실로 반영하고 자본을 줄인다. 실질적으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향후 ROE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영업권 자체는 사업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업권 손상으로 인한 자본 감소는 1조원의 자본으로 2천억원을 벌어들이느냐(ROE 20%), 8천억원의 자본으로 2천억원을 벌어들이느냐(ROE 25%)의 문제에서 후자를 지시한다. 금번 빅배쓰를 통해 향후 동사의 수익성 지표는 더욱 개선될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영업권을 손상해야만 했던 상황이 중요하다. 현재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IS에코솔루션이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제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손상을 진행한 것이다. 폐배터리 업황 반등을 위해서는 2차전지, 전기차 업황 반등이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국내 주요 셀메이커들이 적자 전환하고, 테슬라와 BYD를 제외한 전기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된 상황, 미흡한 EV 충전 인프라의 구축 정도를 고려하면 연내 빠른 업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올해는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모회사로부터의 지원 여력이 충분한 IS에코솔루션은 이번 다운싸이클에서도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익성은 그 후를 기대하면 될 일이다.
핵심자산 중산지구 수익화까지 1년 남짓의 시간
아이에스동서는 4천억원으로 매입한 경산 중산지구 개발을 위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승인받지 못해 2년 이상 사업이 밀렸지만 지난 해 주택건설 사업 승인을 받았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 및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젝트는 3조 5천억원 규모로 과거 4,000억원 수준의 순이익(매출은 1조 4,000억원)을 올렸던 용호동W 프로젝트 이후의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경산 중산지구 <매일신문>>
용호동W 프로젝트의 경우 분양 및 착공이 이뤄졌던 2014년부터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바 있다. 아직까지 금리가 낮은 수준이 아니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산지구 프로젝트가 좀 더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용지를 싸게 매입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해당 프로젝트가 시작만 된다면,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이에스동서 월봉차트>
타 건설사 대비 PF 위험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본업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중산지구 프로젝트의 착공이 임박한 상황에서 6천억원을 하회하는 시가총액은 실보단 득이 훨씬 많은 구간이라고 보여진다.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수만 있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