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업계와 일본 파나소닉의 극명한 대조가 눈길을 끕니다.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여파와 과감한 시설 확장 투자로 인해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한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보수적 투자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4043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공격적 투자와 적자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기대에 ‘올인’하며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 즉 초기 대중화 전 수요 정체 현상과 완화되지 않는 가격 압박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약 2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SDI와 SK온 역시 각각 2567억원, 359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낳았습니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했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전기차 수요 회복과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악화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몇 년간 투자 속도 조절과 효율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파나소닉의 보수적 전략과 다각화
반면, 일본의 파나소닉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객군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파나소닉은 특히 ESS 시장에서 일찍부터 투자해, ESS 매출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전기차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해, 지난해 4분기에 404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파나소닉의 전략은 보수적 투자와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단기적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전략의 대조와 시장의 시사점
두 전략의 대조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초기 공격적 투자로 인해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했으나, 전기차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에 밀려 단기적으로 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파나소닉은 보수적인 투자 전략과 ESS 등 안정적 수익원을 통한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켰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앞으로 배터리 업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한국 업체들은 단기 확장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 조절과 효율화, 그리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파나소닉의 사례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전기차 캐즘과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는 과감한 확장 전략으로 한때 주목받았지만, 단기 수익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 파나소닉은 보수적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내에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