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7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의 관세도 1개월 연기했고,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시행되었으나 양국 정상의 대화 가능성에 관세 우려가 진정되면서 주 초반 하락을 극복하고 반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주 후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2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언급하자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결과적으로 미국 3대 지수는 S&P500 -0.24%, 나스닥 -0.53%, 다우 -0.54%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달러지수와 USD/KRW 환율은 모두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과 소폭 하락한 반면, 2년물 국채 금리 소폭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고, 국제 유가인 WTI유는 원유 재고 증가와 관세 우려에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실적발표와 고용 지표,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발언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멕시코의 관세가 1개월 유예되었다는 소식, 미-중 관세 부과 소식에도 트럼프와 시진핑이 대화를 통해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 알파벳이 실적 부진에도 자본지출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엔비디아 블랙웰 칩 기반 제품을 출하했다는 소식, 미국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 금지를 고려한다는 소식과, JP모건에서 딥시크로 인해 오히려 고사양 칩들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TSMC(TSM) 대만 남부에 최첨단 1나노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관세 불안에 하락
테슬라(TSLA)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개입으로 유럽과 미국 진보 진영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 유럽 판매 부진에 이어 중국에서도 1월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는 소식
애플(AAPL)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여 중국 관세 부과 시 수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이벤트 초대장 제작 앱을 출시하며 구독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소식에 상승
핀둬둬(PDD)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 내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는 관세가 부가되지 않는 '최소 기준 면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급락
팔란티어(PLTR)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상승한 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그리고 가이던스까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시간외 급등
알파벳(GOOG) 중국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클라우드 부문이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맞춰 구글의 인력 구성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
AMD(AMD)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부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12주 연속 이어오던 비트코인 매입을 멈추었는데,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영향이라는 분석
팔란티어(PLTR) 4분기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까지 긍정적으로 제시,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90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
아마존(AMZN)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고 자본 지출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나, 가이던스 제시가 예상에 미달
퀄컴(QCOM)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휴대폰 칩 성장 우려가 부각
ARM(ARM)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차익 실현 움직임
포드(F) 전일 4분기 실적 발표는 양호했으나 낮은 차량 생산량 영향으로 가이던스가 부진했고, 가격 하락과 판매감소 그리고 관세 압박 등으로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우려
허니웰(HON)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화, 항공우주, 첨단 소재 사업부를 3개의 독립 기업으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에도 연간 가이던스가 부진
일라이릴리(LLY)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높은 수요에도 할인 및 리베이트 조정으로 인해 실제 실현 가격이 낮아지며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EPS는 양호했고, 올해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생산량을 전년 대비 1.6배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
필립모리스(PM)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그리고 가이던스까지 모두 긍정적으로 발표
메타(META) 자사 AI 모델 라마가 딥시크처럼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하며 딥시크 충격에도 영향받지 않았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과 AI 투자에 따른 광고 수익의 직접적인 연관성으로 기대감이 지속되며 12일 연속 상승
우버(UBER)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1월부터 우버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이번 주에는 관세 불확실성과 고용 지표, 그리고 실적 발표를 소화화며 섹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방어주, 원자재, 부동산, 기술, 에너지 순으로 강세를 보였고, 소비 순환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산업재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했으며 공포(Fear) 단계에 진입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이번 주에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고용 보고서가 증시에 영향을 주었다.
먼저 주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25%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10% 추과 관세는 그대로 발효되었고, 이에 중국은 2/10부터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대화를 통해 관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세 우려는 잠시 미뤄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의 관세보다 높은 경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하자 관세 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거시적 데이터에서 고용 보고서는 비농업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실업률이 더 낮아지고 평균 임금은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3년 11월 이후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했다.
또한, 재닛 옐런의 뒤를 이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발표한 첫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QRA)는 국채 발행 규모가 종전 수준을 유지하여 추가로 재정 지출이 확대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는 팔란티어가 4분기 매출과 EPS, 그리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까지 긍정적으로 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던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부문이 부진하게 나타나 주가가 하락했으나 AI 자본 지출 투자는 확대한다고 발표하여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에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10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원유, 석탄 등에 10~15% 보복 관세를 시행하기로 되어있다.
이후 트럼프는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양국의 관세 발표가 그대로 시행되는지, 아니면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는지가 시장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용보고서가 혼조세로 나타난 가운데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CPI와 PPI가 안정되는 추세를 유지하는지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분쟁이 커지면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가운데 실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하락 추세를 이어간다면 시장은 다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 인플레이션처럼 실제 인플레이션이 따라사 상승한다면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물가 데이터를 꼭 확인해보자.
이외에도 미국의 소비와 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참고하자.
트럼프의 취임 이후 공약으로 내세웠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은 조금씩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나 멕시코 같은 경우 빠르게 협상이 진행되었으나, G2 국가인 중국은 미국의 뜻처럼 쉽게 협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에는 관세 부과와 보복 관세가 이어지는 무역 전쟁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두 번재 집권으로 노하우가 쌓였고 미국의 경제를 우선시하며, 중국의 경우도 트럼프 1기 때와는 달리 경제가 약화된 상태인 만큼 과거만큼 무역 분쟁이 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따라서 아직 주식 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단기적인 변동성을 대비하면서 상황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