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설 연휴 기간 동안 있었던 딥시크 이슈로 지난 금요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0% 가량 하락했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딥시크 쇼크

딥시크는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AI모델이다. 오픈소스로 개발되었고 적은 비용과 저사양 반도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챗GPT와 거의 유사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800이 사용되었고, 개발 비용은 558만달러로 메타의 라마3 훈련비용의 1/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딥시크 이슈로 인해 월요일 미국 장은 그야말로 대폭락했다. 나스닥은 3.1% 하락했고 엔비디아 -16.97%, 브로드컴 -17.4% 등 반도체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충격 포인트는 2가지이다.



- 적은 비용

- 적은 갯수의 저사양 칩



물론 실제로는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한 사항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투자하는 비용에 한참 못 미치는 돈으로 비슷한 성능을 만들어냈다.


칩 역시 고사양이 아닌 저사양을 썼음에도 어떤 면에서는 챗GPT를 능가하는 엄청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무료이다.



SK하이닉스 주가

딥시크 쇼크는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사양 반도체로도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면 굳이 엔비디아의 비싼 고사양 칩을 쓸 필요가 없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서 중국이 자체적으로 HBM을 생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나 중국은 국가 측면에서 AI 산업을 엄청나게 밀어주고 있다.



HBM 계약은 연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하지만 2026년 이후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거라는 우려가 있기에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물론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첫날 급락한 후 다시 소폭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오늘 이렇게 10% 가량 하락한 후 월요일 개장 시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한동안은 딥시크 이슈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