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최근 움직임은 경영권 방어와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재웅 전 대표는 꾸준한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한편, 벤처펀드를 활용해 보유했던 주식을 개인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렌탈이 SK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매집이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현재 이 전 대표의 개인 및 관련 법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5.31%에 달하며, 이미 경영권 분쟁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전 대표는 경영권 방어뿐만 아니라 내부 연합군을 형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알토스벤처스와의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박재욱 대표와 그의 투자법인, 쏘카 자회사인 모두컴퍼니의 김동현 대표 등을 우군으로 확보하며 내부적으로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롯데렌탈과의 지분 경쟁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쏘카일레클’의 4기 가맹사업자 모집을 통해 전국적인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모집을 통해 6000여 대의 추가 가맹 기기를 확보해 총 2만여 대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동킥보드에서 전기자전거로 개인형 이동 수단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해 공유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운영 방식도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소규모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쏘카의 카셰어링 사업은 최근 이용자 감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70만 명대로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2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가용이 없는 20~30대에게는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중장년층으로의 확장이 쉽지 않아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쏘카는 당초 계획했던 ‘쏘카 2.0’ 전략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중장기 카셰어링 상품인 ‘쏘카플랜’을 확대해 차량을 보다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을 통해 연 매출 702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최근 경기 침체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2025년 쏘카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158억 원, 20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초기 목표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이용자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쏘카는 멤버십 ‘패스포트’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패스포트 가입자는 일반 회원보다 2.4배 더 길게 차량을 이용하고 2.3배 더 자주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패스포트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멤버십을 활용한 장기 고객 확보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주도에서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쏘카는 신세계사이먼과의 제휴를 통해 교외 아울렛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20~30대 고객의 아울렛 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쏘카 이용 고객에게 쇼핑 혜택을 제공해 상호 이점을 극대화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차 보유 비율이 낮은 젊은 층의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신세계사이먼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층을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쏘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비용 관리 중심의 기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광고선전비는 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광고선전비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특히 중고차 매각을 재개하며 관련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 ‘쏘카 2.0’ 전략에 따라 차량 운용 기간을 연장했으나, 이를 일부 조정해 중고차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입니다.


쏘카의 현금 흐름 역시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4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179억 원, 120억 원으로 예상되며, 기업의 현금 창출 역량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중고차 매각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쏘카는 향후 숙박·KTX 연계 서비스를 포함한 모빌리티 제휴를 강화해 카셰어링 수요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차량 운용 방식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공유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카셰어링 의존도를 줄이고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