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손 내민 퍼플렉시티 AI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틱톡 미국 법인에 합병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퍼플렉시티 AI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합작 법인을 만들자는
제안서를 보냈어요.
일찍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던 매각 대신
새로운 합작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구조를 제의한 거죠.
해당 제안서에는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이
지분을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그럼, 이는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일까요?
답은 '그렇다' 입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거라고
공개 선언했지만, 퍼플렉시티 AI의 제안은
인수가 아닌 합병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월스트리트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다만, CNBC는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
두 회사의 거래가 완료되려면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틱톡의 기싸움
지난 18일(현지시간)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애플과 구글 등은
자사 앱마켓에서 틱톡을 삭제했고, 설치되어 있던
틱톡앱을 클릭해도 안내 메시지가 뜨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죠.
안내문은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됐고,
이에 따라 틱톡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외국 적대 세력,
즉 중국이 통제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겠다면서
이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앱 마켓에서
틱톡을 제거해 신규다운로드를 막고 서비스 업데이트를
금지한다는 내용이었죠.
이에 틱톡은 매각 시한을 앞두고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는 강수를 둔 겁니다.
트럼프의 등판
이런 교착 상태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건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그는 취임일 이 법안의 시행을 유예할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에는 틱톡 매각과 관련해 중대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 규정을 활용하겠다는 거죠.
또한 미국 사업자들에게 틱톡 서비스 중단 방지를 요청하며
법안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퍼플렉시티 AI의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졌어요. 트럼프 역시 미국 기업이 틱톡 지분 50%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합작 법인을 만들어 틱톡을 운영하도록 하는
새로운 구상도 제시했거든요.
퍼플렉시티 AI가 그리고 있는 큰 크림과 같죠.
물론 트럼프가 틱톡에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한 만큼,
퍼플렉시티 AI가 아니라 다른 기업이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달라지자
틱톡도 즉각 미국 내 서비스 복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틱톡은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합의를 통해
서비스 복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서비스 제공업체에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준 데 감사한다"
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미국에서 틱톡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