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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존 ‘Aa2’를 유지하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의 ‘AA’ 등급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번 조정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특히 인공지능(AI) 칩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주요 이유로 지목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신용등급 전망 하향 배경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약화를 지적하며, 특히 AI 및 하이엔드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인 글로리아 추엔(Gloria Tsuen)은 “삼성전자가 AI 및 하이엔드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치열한 경쟁과 기술적 난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AI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고객 맞춤형 칩을 적기에 개발하는 데 기술적인 난관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PC 및 모바일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약세 역시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분석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전망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향후 2022년 평균 영업이익률 16%보다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수익성 수준은 ‘Aa2’ 등급에 비해 취약한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패널,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견실한 재무구조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말 기준 87조 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강력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부채 대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비율 역시 0.2~0.3 수준으로 매우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대금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의 향후 변화 가능성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고, 조정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13~14% 수준으로 회복되는 동시에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조정 영업이익률이 장기간 13~14% 이하로 유지되거나 잉여현금흐름(FCF)과 순현금 포지션이 약화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과제와 향후 전망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AI 칩 및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기술적 혁신과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삼성전자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과 시장 성과가 신용등급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삼성전자가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며 반도체 부문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