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 26일부터 새로운 상생 요금제를 도입하여 중개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생 요금제는 배달 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으로, 영세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차등 수수료를 적용합니다. 중개 수수료는 기존 9.8%에서 매출 구간에 따라 2.0%에서 7.8%로 인하되며, 매출이 적은 업주일수록 더 큰 혜택을 받게 됩니다. 특히 매출 하위 20% 구간에 속한 업주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수수료율인 2.0%를 적용받아 큰 폭의 부담 경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배민은 이번 요금제에서 업주를 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차등 적용합니다. 매출 상위 35% 이내 업주에게는 7.8%의 수수료가 적용되며, 상위 35% 초과80% 구간은 6.8%, 하위 20%는 2.0%가 적용됩니다. 매출 하위 50%에 해당하는 업주는 중개 수수료 인하 혜택만 제공되며, 배달비는 기존 수준을 유지해 배달 영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 하위 65% 구간의 업주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배달 영업 비용이 감소하며, 하위 20% 구간 업주는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 주문 금액이 2만5000원일 경우, 하위 20% 업주는 건당 약 1,950원, 20~50% 구간은 750원, 50~65% 구간은 550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상생 요금제는 매출 하위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차등 수수료 구간은 지난 3개월 동안 배민1플러스를 하루 이상 이용한 업주를 대상으로 일평균 배달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됩니다. 산정 기준 기간 종료 후 한 달의 시스템 반영 기간을 거쳐 3개월 단위로 새로운 구간이 적용됩니다. 신규 업주의 경우, 매출 데이터가 축적되기 전까지는 우선적으로 7.8%의 중개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소상공인의 배달 영업 부담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혜택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주들의 중개 수수료 부담이 완화되면 할인 쿠폰이나 리뷰 이벤트 참여 등의 소비자 혜택 제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기존에는 중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다수의 업주들이 소비자 할인 혜택을 제한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할인 쿠폰을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었고, 주문 취소 사례도 빈번했습니다.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이러한 불편사항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배달 시장에서 배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쿠팡이츠는 상생협의체에서 합의된 차등 수수료 계획을 올해 3월 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민과 유사한 방식으로 수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쿠팡이츠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배달 시장에서 배민을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배민과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또한,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도 1년 새 16.9%포인트 상승하며 35.31%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상생 요금제 시행은 배달의민족의 시장 점유율 회복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민의 김범석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배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2025년까지 배민을 성장 궤도에 다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기본적인 서비스 개선과 상생 전략을 통해 고객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서비스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로켓나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다만, 쿠팡은 성장 과정에서 상생 문제와 노동 환경 논란으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상생협의체 논의에서 합의안을 수용하며 중개 수수료 인하 계획에 참여했지만, 노동 환경 개선과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상생 요금제 도입은 국내 배달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두 플랫폼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상공인 지원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소비자와 업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