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23년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2024년 실적 요약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조2,2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7,854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실적입니다.
매출은 32조6,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7,36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조7,334억 원의 영업손실과 1조1,3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
이번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원인은 현대건설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입니다.
1.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계약 금액: 약 4조2,000억 원
프로젝트 진행 중 인건비 및 자재비 상승, 공기 지연으로 막대한 손실 발생
2.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약 1조1,000억 원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팬데믹 여파로 추가 비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한 공사 원가 상승과 공기 지연이 주요한 손실 요인으로 꼽힙니다.
긍정적인 신호: 수주 실적 및 재무 안정성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수주 실적을 유지하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2023년 수주액: 30조5,281억 원 (수주 목표 대비 105.3% 달성)
- 수주잔고: 89조9,316억 원
특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와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로 향후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3,964억 원에 달하며, AA- 신용등급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목표와 전략
현대건설은 2025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고, 다음과 같은 목표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 매출 목표: 30조3,873억 원
- 수주 목표: 31조1,412억 원
- 영업이익 목표: 1조1,828억 원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주력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출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현대건설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 프로세스 재점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체계 구축
- 협상 진행: 손실 발생 프로젝트에 대한 발주처와의 협상으로 비용 회수 가능성 확보
현대건설의 이번 적자 전환은 글로벌 건설 시장의 어려움과 외부 변수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지속적인 수주 실적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