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과 전력난 해결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미국 와이오밍주의 작은 마을 캐머러(Cameron)는 주목받는 혁신 기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소형 모듈 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건설이 본격화된 곳입니다. 203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SMR: 왜 주목받는가?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설계된 신개념 원전입니다.
- 높은 안전성: 사고 확률이 기존 대형 원전보다 1만 분의 1 수준으로 낮아 우려를 크게 덜었습니다.
- 경제성: 발전 단가가 석탄의 절반, 대형 원전의 65%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 유연성: 모듈형 설계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설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전력난 해결: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SMR 프로젝트가 자리 잡은 캐머러시
캐머러시는 한때 탄광 산업으로 번성했지만, 화석연료의 쇠퇴와 함께 경제적 침체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SMR 건설이 시작되며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 경제적 효과: 4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투자와 1600개의 건설 일자리 창출이 진행 중입니다.
- 지역 사회 변화: 주민 80%가 SMR 건설을 지지하며, 관련 서적과 자료가 마을 곳곳에 비치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2030년 목표: SMR 가동 후 시간당 345MW의 전력을 생산, 30만 가구의 전기 수요를 충족할 예정입니다.
빌 게이츠가 창립한 테라파워(TerraPower)는 이 프로젝트의 주체로,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 기업, SMR 산업의 숨은 주역
미국의 SMR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는 테라파워와 뉴스케일 같은 회사들 뒤에는 한국 기업들이 있습니다.
-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로 지지 구조물 제작
- HD현대중공업: 원자로 용기 공급.
- DL이앤씨: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참여.
- SK그룹: 테라파워와 협력해 SMR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구상.
한국은 SMR 부품 제조와 시공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SMR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와 SMR의 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SMR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SMR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SMR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SMR의 미래: 제2의 반도체?
SMR 산업은 반도체 시장 구조와 비슷합니다.
- 미국의 빅테크 기업(테라파워, 뉴스케일 등)이 설계와 운영을 주도.
- 한국과 같은 동맹국이 부품 제작과 시공을 담당.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은 약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의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결론: SMR이 그리는 미래
소형 모듈 원전(SMR)은 단순한 에너지 기술을 넘어 경제와 환경, 그리고 국제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캐머러시의 SMR 프로젝트는 그 시작일 뿐이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글로벌 SMR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