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 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마디로 부도가 난 것인데 꽤 괜찮은 중견 건설사임에도 유동성 위기로 부도가 나서 상당한 충격이다. 요즘 분양가는 끝없이 오르는 중인데 대체 왜 건설사는 부도가 나는걸까?​​



신동아건설 부도

신동아건설은 63빌딩을 지었던 건설사이다.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이다. 2010년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2019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런데 5년만에 다시 유동성 위기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의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4천억원이다. 최근 분양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공사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당첨자 발표일에 모집공고를 취소했고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건설사 부도

건설사 부도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12곳이었다가 2024년에는 30곳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그런데 요새 분양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다. 강남 청약이 많았던 2024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는 무려 6,591만원이다.



분양가가 이렇게 비싸면 건설사 수익도 좋은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보긴 어렵다.​​



현재 건설공사비 지수는 매년 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오른 것은 급등한 공사비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서울에서는 비싼 분양가가 통하지만 지방은 아니라는 거다. 지방 청약 149단지 중 73곳이 미분양이었다.


아파트를 지을 때는 건설사에서 공사비를 선투입하고 나중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해서 공사비를 조정한다. 하지만 조합에서 생각하는 공사비와 건설사에서 생각하는 공사비 간의 차이가 크다보니 조정도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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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시공능력 10위권 내의 1군 건설사들은 대부분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알짜배기 사업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보니 준공 후 미청구 공사비를 정산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는 대부분 지방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비싼 분양가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 미분양이 나고 악성 채권이 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런 와중에 층간소음,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었다. 앞으로 신축 아파트는 층간소음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준공 승인이 나지 않는다. 또한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로 에너지 소요량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야 한다. 이 규제로 인해 건설비용은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comment

건설사 부도를 막기 위해선 결국 지방 부동산 살리기가 필요하다. 현재 정부에서 지방 미분양 아파트 구입 시 취득세, 양도세 세금 혜택을 주고 있긴 하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현재 부동산 정책이 서울·수도권의 똘똘한 한채 위주로 되어있다보니 소극적인 세제 혜택만으로는 사람들이 굳이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살 이유가 없다.


현재 경기 위축, 지방 부동산 침체, 대출 규제, 국정 공백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시장 심리는 완전히 죽어있다. 시장 심리가 살아나면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PF 부실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