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학교 동문중에

여의도에서 오랫동안 증권사에서 생활을 하다

독립해서 전문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가 있습니다.

(40대 후반 동부이촌동 거주, 20~30억 주식 보유중)

시장에 대한 감각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인생과 투자에 대해 냉철한 조언을 해 주는 분이라

여전히 자주 찾아뵙고 있습니다.

그는 독립한 후 10년간 '생존' 이라는 단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켜야 또 다음 기회가 온다,

수익률이 조금 적더라도 우선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수익에 만족할 줄 알아야 오래갈 수 있다는 투자 원칙을

계속 마음에 새기게 된다.



즉, 파티에 다시 초대받으려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본디 부자는 가진 것이 많아 자연스레 '지키는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매일매일 쫓아 가는 입장이라 급한 마음을 먹게 마련입니다.

(전 아직 지키는 입장은 아니고 '중간' 정도)


지키려는 자와 이제 부를 쌓아야 하는 자의 관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키는 사람은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리스크가 더 크다면 투자를 하지 않지만

쫓아가는 사람은 리스크가 커도 수익률이 높은 쪽을 택합니다.




2.

그러나 시장은 공평하고 심지어 잔인합니다.

잠시 잘못된 판단을 한 대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부를 일거에 앗아가기도 하는 것이 시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돈을 조금밖에 벌지 못하더라도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다음에 올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2017년 인도계 투자자인 모니쉬 파브라이는

UC얼바인 투자 강연에서 워런버핏의 성공 비결은

인생을 통틀어 딱 다섯 번의 큰 베팅을 성공적으로 했기 때문이며

"베팅은 거의 하지 않되, 한다면 크게 하고, 자주 하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지킨 덕분이라고 밝힌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메모를 해 두고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종종 봅니다.

'나는 과연 앞으로 몇 번의 큰 베팅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눈앞에 보이는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금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3.

수익률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큰 법입니다.

위험하니까 그만큼 보상을 크게 해주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익률이 낮더라도 꾸준히 돈을 버는 쪽을 택하세요

힘들게 번 돈을 크게 잃어 본인의 삶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