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75조 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30.5%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7조 9705억 원)에는 크게 못 미쳤습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DRAM, HBM, 파운드리)의 동반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무엇이 문제였나?
D램 가격 하락
D램 가격 하락은 이번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입니다. 2024년 하반기 PC용 범용 D램 가격은 무려 35.7% 하락했으며, 이는 삼성의 메모리 사업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특히, 중국 CXMT가 저가 제품을 대량 공급하며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범용 D램의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HBM 납품 지연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으로 AMD에는 일부 공급했지만, 핵심 고객인 엔비디아의 문턱은 넘지 못했습니다. 이는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및 TSMC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파운드리 수주 부진
3㎚ 등 첨단 공정에서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하며, 파운드리 부문은 2024년 하반기 기준 매 분기 1~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도체 미래를 위한 준비: 1C D램과 HBM4
삼성전자는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C D램(6세대 D램)과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 HBM4: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엔비디아 및 다른 대형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1C D램: HBM4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경기 평택 캠퍼스에서 양산 라인을 구축 중입니다.
이외에도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2㎚ 및 3㎚ 공정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레거시 공정에서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실행 중입니다.
2025년 상반기 전망: 여전히 험난한 길
삼성전자는 2025년 상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PC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반도체 전문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5년 1분기 D램 가격이 8~13%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HBM4 출시와 1C D램의 양산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계획입니다.
파운드리 부문은 첨단 공정 고객 유치와 기존 공정의 다변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걸쳐 구조적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삼성의 도전은 이제부터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HBM4와 1C D램, 첨단 파운드리 공정 등 핵심 전략이 성공한다면,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