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팔란티어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이미 너무 올라버린 PLTR 주가에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째려보는 AI 데이터 분석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이노데이터(Innodata Inc.)인데요.

INOD 주가는 올해 450% 이상 상승했는데, 특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1월부터 무섭게 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미국 성장주가 뜨겁게 오르기 시작한 시점과 겹치죠.

이노데이터는 1988년에 설립되어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데이터 회사인데, 최근에 급격히 성장하고 대규모 파트너십 발표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여러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팔란티어나 c3.ai와 비슷한데요. 주요 사업은 세 가지 주요 부문으로 나뉩니다.

디지털 데이터 솔루션(DDS):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모델이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을 달아주고, AI 알고리즘 훈련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뛰어드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서비스죠.

Synodex: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하는 부문인데, 복잡한 의료 기록을 구조화된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하여 보다 쉽게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입니다. 헬스케어 데이터에서 유요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거죠.

Agility: 마케팅과 홍보 전문가를 위해 맞춤화된 솔루션인데, 전통 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 채널 전반에 걸쳐 콘텐츠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이노데이터의 위 세 분야 모두 팔란티어(PLTR) 소프트웨어가 핸들링 가능하다고 봅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소프트웨어 역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데 특화되어 있죠. 대신, 좀 더 특정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어 보이고, 경쟁사보다 더 나은 딜을 제시함으로써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놀라운 3분기 실적

이노데이터는 최근 2024년 3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했는데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포인트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 역대급 매출: 3분기 매출은 5,2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습니다.

  • 빅테크 파트너십: 매출의 상당 부분(3,060만 달러)은 주요 빅테크 고객사에서 발생했는데요. 고객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트 기업들과 관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 새로운 계약: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의 계약으로 연간 300만 달러의 수익이 예상됩니다.

  • 이익 급증: 순이익은 작년 동기 37만 1천 달러에서 1,740만 달러로 급등했습니다.

  • 상향된 가이던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4분기 매출이 5,200만~5,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88%~92% 증가한 수준이죠.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오고 가이던스도 좋았던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AI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탔습니다. 특히 DDS 부문은 AI 훈련을 위한 주석 데이터 제공을 통해 AI 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더 많은 기업이 AI에 투자함에 따라 고품질 훈련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은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입니다. 이노데이터의 Synodex는 비정형화된 헬스케어 데이터를 체계화할 수 있는 능력으로 시장 기회를 열고 있는데요. 헬스케어가 점점 더 디지털화됨에 따라 Innodata의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빅테크 파트너십 확장도 중요합니다. 빅테크 및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계약을 맺으면서 매출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입지가 강화됐습니다.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명성을 쌓고 있는 거죠.

물론 실적이란 게 꾸준히 예상치를 넘어야 좋겠지만, AI 붐이 지속된다면 3분기를 넘어 향후 매출 및 수익 실적도 기대가 되긴 합니다.

INOD 주가

이노데이터 주식은 올해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52주 최저가는 5.46달러, 52주 최고가는 55.17달러로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주가수익비율(P/E)은 72.22로서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거죠.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회사 내 여러 임원이 자사주를 적지 않게 매도했습니다.

  • Jack Abuhoff, CEO 겸 사장은 2024년 11월 22일부터 25일 사이 약 466,775주를 주당 $44.60에서 $48.00 사이의 가격에 매도하여 약 $25.56백만 어치를 매도했습니다.

  • Ashok Mishr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4년 12월 4일에 58,500주를 평균 주당 $44.97에 매도하여 약 $2.63백만을 현금화했습니다.

  • Nauman Sabeeh Toor, 이사는 2024년 12월 4일에 200,000주를 평균 주당 $45.37에 매도하여 약 $9.07백만을 매도했습니다.

물론 1년 만에 주가가 10배 오르면 현금화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아무리 커도 수익화를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죠. 다만,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Innodata 관련 애널리스트 활동:

현재 이노데이터 주식을 커버 중인 애널리스트는 총 4명입니다. 모두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고, 평균 1년 목표 주가는 약 $46 달러입니다. 40 달러에서 54 달러 사이의 예측 범위를 보이고 있네요.

기술력과 고객사 범위만 놓고 보자면 팔란티어가 우위에 있긴 합니다만, 현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2000 억 달러에 가까운 시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주가 수익률은 무려 400이 넘죠. 반면 이노데이터는 시총이 20억 달러가 안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지가 높다는 관점으로 INOD 주식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관점은 주식 시장이 앞으로도 불장 상태를 유지할 거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게다가 이노데이터라는 회사 자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한동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