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는 최근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서 피해 판매자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설명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티메프의 재산 현황과 채무 상태, 회생 방안 등이 공유되었습니다. 이는 15일 예정된 채권자 관계인 설명회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미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EY한영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실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청산가치는 약 136억 원, 존속가치는 –928억 원으로 평가되었고, 위메프의 경우 청산가치가 134억 원, 존속가치는 –2234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회사 모두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만큼, 현재의 재무 구조에서는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보다는 청산이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피해 채권자 규모가 6만 명에 달하며 채무 총액이 약 1조 5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매각을 통한 회생이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티메프는 현재 '스토킹 호스' 방식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공개입찰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국 국영기업 중핵그룹과 국내 기업 두 곳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로, 인수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중핵그룹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그룹을 통해 티몬을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기업들과의 협상도 상당히 진전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충분한 매각 가격이 제시될지가 관건이며, 업계는 인수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M&A 성공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티메프는 큐텐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특히 큐텐그룹은 티메프의 자금을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했으며, 이는 나스닥 상장 실패와 더불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큐텐그룹이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티몬글로벌에 1349억 원을 대여한 사실도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이처럼 경영 부실로 인해 티메프는 현재 기업의 신뢰도와 시장 경쟁력을 모두 상실한 상태입니다.


한편, 티메프의 경우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알리가 3강 체제로 자리 잡고 있어, 경쟁사와의 차별화 및 시장 내 입지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M&A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소비자와 입점 셀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시장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수자의 강력한 정상화 의지와 자금 투입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티메프와 달리 최근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빠르게 성장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사업 초기 수수료 0원 정책과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10대 고객층을 확보하며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또한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올해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습니다. 에이블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티메프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티메프 사태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시장 재편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티메프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인수합병의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통해 채권자와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M&A 이후에도 신뢰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