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에너지와 천연가스 에너지 산업이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촉발된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급격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발전소 운영업체인 캘파인을 인수한다는 발표는 산업의 중대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번 인수로 2026년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회사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콘스텔레이션의 CEO인 조 도밍게즈는 이번 합병을 통해 무공해 원자력 에너지와 캘파인의 저탄소 천연가스 및 지열 발전 역량을 결합하여 업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캘파인은 1980년대에 설립되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87개의 발전소를 운영하며, 주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은 이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캘파인의 현금 창출력과 세금 자산 가치를 고려해 2026년 EV/EBITDA가 7.9배로 평가됐습니다. 이는 현재 콘스텔레이션의 20배, 경쟁사 비스트라의 13배와 비교해 매력적인 수준으로, 캘파인 주주들에게도 유리한 조건입니다.


AI 열풍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며, 이는 전력 수요를 급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업체 ICF는 2033년까지 미국 내 전력 소비량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원자력은 무탄소 발전원으로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콘스텔레이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최근 3년 동안 48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비스트라와 NRG 등 경쟁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 증가가 에너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위해 2019년 폐쇄됐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를 2028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해당 원전은 한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이번 재가동 결정은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계약을 통해 2028년 이후 20년 동안 저탄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한편, 다른 기술 기업들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에 원자력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계획이며, 아마존 역시 도미니언 에너지와의 협약을 통해 원전을 통한 전력 공급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2030년대 초까지 1~4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원자력 발전 용량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자를 찾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저탄소 전력원으로 부각되며,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 산업은 발전 용량을 늘리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우라늄 공급망 안정성 등 여러 문제가 있어 단기적인 큰 폭의 성장은 어렵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며 원자력 관련 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콘스텔레이션은 이번 캘파인 인수를 통해 전력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러한 전략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전과 결합해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앞으로도 에너지와 기술 산업의 융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원자력 발전이 데이터 중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