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양자컴퓨터 주식

리게티 컴퓨팅(RGTI), 아이온큐(IONQ) 등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수요일 약 40% 하락했습니다. 어제 이야기한 것처럼 엔비디아(NVDA) CEO 젠슨 황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게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실용화되기까지 약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는 장 마감 기준 45% 하락했으며, 아이온큐는 39% 떨어졌습니다. 같은 분야의 D-웨이브 퀀텀(QBTS)과 퀀텀 컴퓨팅(QUBT) 역시 각각 36%, 43% 폭락했습니다.

젠슨 황 양자컴퓨터 발언 전문

젠슨 황의 해당 발언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무대에서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마크 리파시스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등장했는데요. 전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마크 존 리파시스

에버코어 ISI 기관 투자 연구부문 – 수석 전무 이사

마크 리파시스, 에버코어 ISI입니다. 회의를 주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젠슨, 여러분들은 양자 컴퓨팅과 관련해 몇 가지 발표를 하셨는데, 이 기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보시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전략은 무엇인지 공유해 주시겠습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5년, 10년, 15년 등 어느 시점을 예상하시나요? 양자 컴퓨팅이 여러분이 보유한 가속 컴퓨팅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젠슨 황

물론입니다. 양자 컴퓨팅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규모 데이터, 고성능 연산, 대규모 조합 계산 문제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대규모 데이터 문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소규모 데이터 문제에 적합한 이유는 양자 컴퓨터와의 통신 방식이 마이크로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는 양자 컴퓨팅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역으로 접근해 보면, 양자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매우 흥미로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작위 숫자 생성이나 암호화와 같은 문제들이 그렇습니다. 이 문제들은 소규모 데이터와 고성능 연산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역으로 접근했을 때, 우리는 컴퓨팅 회사입니다. 우리는 가속 컴퓨팅 회사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CPU를 사용하며, Grace 칩을 개발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일반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양자 컴퓨팅의 경우, 양자 컴퓨터와 함께 오류 수정을 수행할 클래식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그 클래식 컴퓨터는 인류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컴퓨터여야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클래식-양자 컴퓨팅의 핵심 역할을 하는 데 완벽한 회사입니다.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양자 컴퓨팅 회사가 우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두 가지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양자-클래식 방식을 CUDA-Q라고 부르며, 우리는 CUDA를 양자 컴퓨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고리즘 시뮬레이션, 아키텍처 개발, 그리고 궁극적으로 언젠가 사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우리 기술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현재 양자 비트 수 기준으로 대략 5~6차원 정도의 크기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 15년 내에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약간 이른 시기일 것입니다. 30년이라고 한다면 너무 늦은 시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20년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최대한 빨리 그 기술이 도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가 됐던 발언은 "양자 컴퓨팅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기까지 약 15년이라고 하면 너무 이른 시기이고, 30년이라고 하면 너무 늦은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20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믿을 것”으로 보이네요.

양자컴퓨터 테마 사이클 끝났나?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11월 말과 12월 전반에 걸쳐 기술 발전과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아마존이 양자 컴퓨팅 자문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AWS 고객이 "양자 컴퓨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었고요.

아이온큐는 작년 11월 18일 엔비디아의 양자 컴퓨팅 개발 키트를 자사 하드웨어에서 성공적으로 실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퀀텀 컴퓨팅은 11월 20일, 자사의 양자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 칩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게다가 미국 정부도 양자 컴퓨터 산업에 관심을 보이며, 12월 3일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이 2018년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안을 재승인하고 양자 컴퓨팅 연구를 위해 추가로 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제대로 들어부은 것은 구글이었는데요. 12월 9일에는 구글이 새로운 양자 컴퓨팅 칩인 Willow를 공개하며, 칩의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기술적 문제(더 강력한 양자 컴퓨터일수록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문제)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요일 급락에도 불구하고, 퀀텀 컴퓨팅의 주가는 여전히 6개월 전과 비교해 약 1,400% 상승했으며, 리게티는 850% 이상, D-웨이브는 360%, 아이온큐는 265% 상승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너무나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봤을 때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를 수 있죠.

게다가 젠슨 황이 실용적 응용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에도 엔비디아는 여전히 양자 컴퓨팅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가 “거의 모든 양자 컴퓨팅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2022년에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CUDA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현재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용)를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확장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젠슨 황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이를 보완하는 가속 컴퓨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양자 컴퓨팅의 경우, 오류를 수정하려면 고성능의 클래식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클래식 컴퓨터는 인류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컴퓨터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라고 애널리스트들에게 전했거든요.

해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관심 많은 섹터이고 보유량도 어마어마한 주식들인데, 단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겠습니다. 하루만에 반토막이 났기 때문에 개인들의 저점 매수가 들어오며 큰 폭으로 반등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IONQ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약 6% 상승했죠.

다만 이 상승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V자 반등을 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것 같고, 한 번 오르고 추가로 떨어지며 저점을 찍은 다음에 재반등을 시도하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로 가볍게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정찰병을 보내봐도 되겠지만, 진지하게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곡소리가 극에 달했을 때쯤 들어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네요.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 1월 9일 아이온큐가 CES 2025에서 양자 컴퓨터 관련 이벤트를 호스팅하고 패널로도 참여하는데, 이게 상승 요소로 작용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온큐가 그나마 비교적 안정적인 쪽이라고 봅니다만.) 초단기적으로 보면 뭐든지 투기의 영역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매우 조심해야 하니 주의 바랍니다.



본 포스팅의 목적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각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