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킴스편의점은 기존 편의점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5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검토해왔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 전환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킴스편의점은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과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킴스편의점은 신선식품과 공산식품의 비중을 크게 늘린 ‘신선 편의점’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장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며,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대신 채소,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을 20~30% 비중으로 판매합니다. 이는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접근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근거리에서 소량의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인 애슐리의 반조리식품도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며 본격적인 가맹사업 준비를 마쳤고, 올해 1분기 내에 직영점 중 한 곳을 가맹점으로 전환하여 모델 점포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가맹사업 모델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검증한 후, 가맹점주 모집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브랜드의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 5000개에 달하며, 인구 950명당 1개의 편의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각각 가맹비 2270만 원과 보증금 5000만 원 수준의 초기 창업비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킴스편의점은 가맹비 4380만 원과 보증금 1억 원으로, 기존 편의점보다 높은 초기 비용을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SSM과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맹비 4800만 원, 보증금 1억 5000만 원), 롯데슈퍼(가맹비 1100만 원, 보증금 1억 8700만 원), 이마트에브리데이(가맹비 1100만 원, 보증금 2억 500만 원)보다 접근성이 높습니다.


GS25와 CU는 기존 편의점의 전형적인 특징인 24시간 운영과 다양한 비식품 판매를 통해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2021년 6.8%, 2022년 10.8%, 2023년 8.1%씩 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에 비해 SSM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9.1%, -2.5%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3.7%로 성장세를 회복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킴스편의점은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편의점과 SSM의 중간 형태를 지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특히 유통산업발전법 규제를 받지 않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기존 SSM과 차별화된 지점으로 부각됩니다. 일반적으로 SSM은 대기업 계열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분류돼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를 받고 있지만, 킴스편의점은 편의점으로 등록되어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는 킴스편의점이 빠르게 가맹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편의점의 강점으로 꼽히는 산지 직거래 시스템을 활용하여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선식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까운 거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이 미처 채우지 못한 소비층을 겨냥하고자 합니다. 또한, GS25와 CU 등 주요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킴스편의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킴스편의점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면 기존 편의점 및 SSM 업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메기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함으로써 기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이랜드그룹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국내 편의점 및 SSM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유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