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최근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의 새로운 앱 버전을 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xAI는 이미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의 무료 버전을 제공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며 더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앱은 초기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며, 'xAI의 최신 모델인 그록2에 무료로 액세스하라'는 문구로 아이폰 앱스토어에 소개되었습니다.


머스크가 xAI를 설립한 배경은 기존의 오픈AI, 구글 등과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과 경쟁하며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그록은 X 플랫폼과 연동되어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점에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그록을 '날것 그대로 필터링되지 않은 챗봇'으로 묘사하며, 논쟁적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용자에게 의도적으로 불쾌하거나 공격적인 응답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필터링 모드(Unhinged mode) 기능도 예고되었는데, 이는 기술 학습 중인 아마추어 스탠드업 코미디언에 비유될 정도로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xAI는 설립 이후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인재 채용,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AI 훈련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GPU 인프라인 '콜로서스'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록3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AI 훈련 데이터의 고갈 문제와 스케일링 법칙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그록3의 출시가 연기된 상황입니다.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기존 모델의 편향을 반영하여 동일한 결과를 반복하는 '모델 붕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록과 챗GPT의 비교는 현재 AI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논의 대상입니다. 두 모델 모두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방향성과 구현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챗봇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안전성을 중요시하며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반면, 그록은 '날것 그대로'의 접근 방식을 통해 더 솔직하고 거침없는 응답을 지향합니다. 이로 인해 그록은 논쟁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는 반면, 챗GPT는 그러한 질문을 피하거나 신중하게 응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그록은 X 플랫폼과 통합되어 최신 정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반면, 챗GPT는 사전 학습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 업데이트에 있어 비교적 제한적입니다. 그록의 이러한 장점은 특히 실시간 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강점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그록은 특정 주제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지적되며, 이에 대해 머스크는 데이터 조정을 통해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반면 챗GPT는 다양한 데이터 출처를 활용해 보다 보편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록2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3배 더 빠르고 정확한 응답을 제공하며, 다국어 지원이 강화되었고, 창의적 이미지와 밈 제작에 특화된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픈AI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두 모델 간의 기능적 차이와 사용자 경험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챗GPT는 안정적이고 친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광범위한 사용자층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AI 훈련 데이터의 고갈 문제와 관련해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이를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상황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도 그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콜로서스 GPU를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술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인류 생존과 관련된 철학적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는 AI 규제법안에 찬성하며, AI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화성 이주 계획이나 AI 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일맥상통하며, AI 기술을 단순히 경제적 도구로 보는 것을 넘어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그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그록과 챗GPT는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두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모델은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AI 기술의 발전과 그 활용에 있어 중요한 논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철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