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활용품 전문 업체 미니소(Miniso)가 3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유통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니소는 지난해 12월 서울 대학로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추가적으로 홍대와 건대입구에도 매장 개설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미니소는 중국 광저우를 기반으로 2013년에 창립된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 약 7,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 및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입니다. 하지만 과거 2016년 한국 진출 당시 70개 매장을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부진과 '짝퉁 다이소'라는 오명 속에서 2021년에 철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재진출은 미니소 창업자인 예궈푸 CEO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현지 언론을 통해 향후 5년간 매년 900~1,100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해외 확장 전략을 발표했으며,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미니소의 해외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2.6% 증가하며 중국 내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습니다. 이는 미니소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니소는 기존의 저가 생활용품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캐릭터 IP와 협업한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산리오, 마블, 해리포터 등 유명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미니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짝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오픈한 대학로점에서도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IP 협업 상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건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미니소는 앞으로 매년 1만 종 이상의 IP 협업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미니소의 이러한 변화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해외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IP 굿즈를 국내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있으며, 이는 국내 소비시장에서 미니소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한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다이소와의 경쟁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다이소 또한 자체 캐릭터 상품과 다양한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어, 미니소가 다이소의 견고한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미니소는 최근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약 4,250개 매장과 해외 약 3,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매년 약 1,000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소는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으며, 이는 미국, 유럽 등 전통적인 주요 시장에서의 무역 갈등과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니소 CFO인 이슨 장은 올해 해외 신규 매장을 600개 이상 개설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의 35%에서 향후 50% 이상으로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미니소의 이러한 성과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니소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7% 상승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 매출 성장과 IP 협업 상품의 성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미니소는 상품, 운영, 고객의 현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급 디자인 자원과 효율적인 공급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미니소의 재진출은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중국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 다른 중국 유통 플랫폼들도 이미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국내 유통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는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 및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투자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니소의 한국 시장 재진출은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니소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다이소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