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CES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AI를 앞세워 대거 참여하며, 오랜만에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일본의 부활은 제조 강국으로서의 전통을 AI와 접목시키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결과로 보인다.
도요타의 ‘우븐 시티’ 공개
CES 2025의 주요 관심사는 도요타의 AI 기반 스마트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다.
약 70만8000㎡(축구장 100개 면적) 규모의 이 도시는 자율 주행, 스마트 홈, 로봇, 모빌리티 서비스 등 AI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도시다.
도요타는 2021년 착공 후, 지난해 1단계 건설을 완료했다. 이번 CES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우븐 시티의 비전을 발표하며, AI로 직조된 도시의 모습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AI 경쟁력 강화
혼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 전기차 ‘0 시리즈’의 콘셉트카 2종을 선보인다.
이 차량은 AI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자율 주행이 가능하며, 빅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비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첫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를 공개한다.
아필라는 혼다의 차체 기술과 소니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테슬라를 겨냥한 AI 기반 자율 주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이다.
스즈키는 전기 로봇 구동 플랫폼인 ‘마이크로 e-모빌리티 플랫폼’을 전시한다.
이 플랫폼은 자율 주행 및 AI 기술을 활용해 건설, 물류, 제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파나소닉과 일본 IT 기업들의 반격
파나소닉의 CEO 유키 구스미는 올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과거 세계 반도체·가전 선두 기업이었던 파나소닉은 최근 에너지 및 AI 홈 기반 기술로 재도약을 모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AI 홈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신사업에서의 성과를 강조할 계획이다.
AI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는 일본
2000년대 이후 가전·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렸던 일본은 AI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AI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거점을 유치했다.
- 마이크로소프트(MS): 도쿄에 AI 연구소 설립
- 오픈AI: 일본에 아시아 첫 사무실 개소
- 구글 웨이모: 도쿄에서 자율 주행 시험 운행
한국과의 새로운 경쟁 구도
CES 2025에서 일본이 AI와 제조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혁신을 보여준다면,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경쟁 환경을 의미한다.
한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AI를 통해 부활한다면, 한국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쟁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S 2025는 단순히 기술 전시회를 넘어, AI 시대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