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미국 내 태양광 사업 전략이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을 수직계열화하려던 계획이 폴리실리콘 제조 계열사인 REC실리콘의 품질 문제로 인해 무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OCI홀딩스에서 폴리실리콘을 조달하는 대안을 선택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원대한 계획: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
한화그룹은 2022년 노르웨이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을 약 2490억 원에 인수하며 미국에서 태양광 밸류체인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REC실리콘을 활용해 폴리실리콘에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는 100%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물류비와 관세 부담 절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가격경쟁력 강화 등을 실현하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REC실리콘의 기술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REC실리콘 공장의 품질 문제와 공장 폐쇄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지만, 공장 설비 노후화와 핵심 기술진 이탈로 품질 개선에 실패했습니다.
한화큐셀은 4조 원 규모의 물량을 맡기며 품질 기준을 맞추려 했지만, 태양광 모듈에 요구되는 순도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태양광 모듈은 폴리실리콘의 고순도가 필수적입니다. 순도가 낮으면 최종 제품의 전력 생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REC실리콘 공장은 가동 중단 및 폐쇄 결정에 이르렀습니다.
새로운 대안: OCI홀딩스와의 협력 강화
한화큐셀은 미국 내 태양광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OCI홀딩스에서 폴리실리콘을 공급받기로 결정했습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은 중국산보다 가격이 세 배 비싸지만(㎏당 22달러),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최대 250%의 반덤핑 관세를 예고하면서 경제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화큐셀은 OCI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고품질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고, 태양광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화그룹의 교훈과 향후 전망
이번 사례는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와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한화그룹은 비록 REC실리콘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OCI홀딩스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활용한 한화큐셀의 ‘솔라 허브 프로젝트’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의 안정적 수급을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좌절과 전환점을 거치며 더욱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태양광 산업 내 수직계열화는 단기적으로는 도전적 과제지만, 장기적으로는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