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은 과연 괜찮을까? 



일본 은행은 지난 10년간 미국채권 투자를 급격하게 늘려왔습니다. 


작년 기준 미국 채권 보유국 1위는 일본이었으며, 2위가 중국입니다. (올해는 순위가 바꿔었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압도적인 금액 차이로 1위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되었는데, 2022년 7월 기준으로 1조 2343억 달러나 됩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불리우는 미국 국채가 이렇게 많은데 왜 저는 일본 은행들이 괜찮을지를 물었을까요?


그 이유는 SVB 파산과 연관이 있습니다.



SVB 파산의 원인은 바로 '미국 채권 투자로 인한 손실' 입니다. 


특히 미국 채권 중에 단기채권은 팔고, 장기 채권 비중을 과도하게 늘려 투자를 했으나 장기 채권의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입니다.


단기와 장기 채권을 분산해서 투자를 했으면 손실이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쳐 양적 긴축을 통해 금리가 계속해서 올라왔고 그것이 실질 금리인 채권수익률에 반영이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장기적으로 미국 채권에 투자를 해왔던 일본 은행들은 SVB 와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BOJ(일본중앙은행)에 따르면 일본 대형은행들의 달러 채권 보유액의 위험가치는 2014년 1조 2000억엔에서 2022년 4월경  2조 2900억엔 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위험가치 산정 : 200bp 금리 상승 시 은행의 손실을 측정



거의 두배에 달하는 위험가치 증가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BOJ에서는 일본은행들의 달러채권 위험가치가 대형은행의 경우 자본금의 10% 비중, 소규모 지방은행은 5%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라고 발언은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금리가 5%까지 올랐지만 일본 채권수익률은 0.5% 수준에 그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과연 일본은행은 지금 위기가 아닌걸까요?



일본은 미국 국채 비중도 높지만 엄청난 규모의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이 일본 정부 국채를 보유한 자가보유비율이 50%를 넘겼습니다. 


국채 발행 잔액 1065조6000억엔(약 1경359조원) 중에서 일본은행 보유분은 535조6000억엔(약 5209조2992억원)에 달합니다. 


일본 국채 보유량 대비 미국 국채 보유액은 엔화로 환산하면 165조 정도로 15.5%정도입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 보유액은 많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미비하다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 국채 자가보유를 이렇게까지 많이 한 나라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중에 미국 국채 비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문제 없어 라는 말이지만 절대적인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세계 1-2위 수준으로 가장 크기 때문에 이 말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최근 SVB 파산 이후 채권시장은 매우 불안정합니다.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0.5에 맞춰서 계속 이어오다가 급격히 주저앉아 (현재 11.78% 하락) 0.243 을 가리키고 있으며,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마찬가지로 4에서 3.5를 뚫었다가 다시 3.6에 안착되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채권 금리 하락이 의미하는 것은 누군가가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 대규모 하락이 나올려면 중앙은행에서 방어를 위해 채권을 사들였다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은행이 무너지는 원인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분이므로 채권을 중앙은행에서 사서 채권 가격을 올려주면서 은행의 손실을 줄여주는 작업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진행하려면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지급 받는 것이고 결국 시중에 돈을 푼게 됩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죠)




이 작업은 사실상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별개로 시중에 돈을 푸는 엇박자를 내는 것이고, 결국 이런 식이어서는 인플레이션은 잡힐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은행 살리기용 돈풀기"는 만약 사실이라면 결국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고 나중에 역사적으로 최악의 금융 정책으로 기록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