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회장 체제의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브랜딩 강화와 럭셔리 뷰티 중심의 '신세계 타운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와 (주)신세계의 계열분리를 통해 각 사업 영역을 명확히 한 뒤, 정유경 회장의 지휘 아래 신세계백화점은 뷰티전략 TF와 뷰티 편집숍 시코르 총괄 조직 신설 등 코스메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럭셔리 뷰티 전문관 오픈과 본점 리뉴얼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년사에서 본점 리뉴얼과 전국 각 지점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통해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최근 4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예정된 신규 출점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실 강화를 통한 선순환 비즈니스 환경 조성, 창의적인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본점의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한 럭셔리 부틱 전문관 '더 헤리티지' 오픈, 본관 '더 리저브', 신관 '더 에스테이트'로의 재단장을 통해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하이엔드 큐레이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글로벌 랜드마크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강남점 '신세계 마켓'의 그랜드 오픈, 센텀시티점의 '하이퍼그라운드' 확장, 대구점과 A&S점의 럭셔리 라인업 강화 등 대규모 리노베이션과 청담점 프로젝트 오픈, 하우스 오브 신세계 확장과 브랜딩, E-Commerce 비즈니스 본격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복합개발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광주 복합개발, 송도, 수서, 센텀C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은 개별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롯데백화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달성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강남점은 신규 고객과 외국인 고객 유입 증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리뉴얼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또한 올해 매출 3조 원을 달성하며 신세계 강남점과 함께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잠실점은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복합쇼핑타운 전략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본관 리뉴얼을 통해 2027년까지 국내 최초 4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사 간 경쟁은 단순한 매출 경쟁을 넘어 그룹 간 자존심 싸움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신세계는 지역별 프리미엄 전략을, 롯데는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각각의 강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수도권 대규모 점포와 지방 소규모 점포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핵심 상권에 위치한 대규모 점포들은 고성장을 지속하는 반면, 지방 점포들은 인구 감소와 온라인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마산점 폐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대백화점도 디큐브시티점 폐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신세계와 롯데는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점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는 체험 콘텐츠와 공간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효율 점포의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