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원화 가치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 소득의 상당 부분은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 개념만 잘 이해하고 있어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죠. 내가 아무 생각없이 썼던 10만원이 몇 년 뒤에 1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돈을 쉽게 쓸 수 없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서 바쁜 직장인은 생각보다 소비를 덜해서 월급의 50%, 70%씩 저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고 애를 낳고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돈이 사라지는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금방 크는 것처럼 시간도 금방 흘러 10년~20년이 지나는데, 아무 준비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상대적으로 가난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 월급을 받을 때부터 언젠가 월급을 받지 않을 때까지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소비를 한 뒤 남은 돈으로 저축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소득이 생기는 순간 항상 저축할 돈을 먼저 빼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소득이 500만원이라고 해서 생활 수준이 500만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끔찍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달러나 원화는 통화량 증가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가치가 훼손됩니다. 반대로 소수의 위대한 달러자산은 연평균 20~30%씩 수십년 동안 성장합니다.
성장률이 낮아져도 시장수익률보다는 좋죠. 성장이 끝나면 새로운 자산을 찾으면서 평생을 투자해야 하는데,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정도의 시장 수익률로 만족하는 시기가 되면, 위험을 줄이고 S&P500에 투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는, 잘 분산된 인덱스 펀드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모든 미래 계획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소비 수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여전히 가치가 훼손되는 물건들을 사거나 잠깐의 만족감을 위한 소비를 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잘 살게될 확률은 낮습니다.
매일 필요한 것이 아닌 사고 싶은 것을 사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기계적으로 쿠팡에서 물건을 사거나, 보지도 않는 OTT나 여러가지 구독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비싼 옷을 입거나, 습관적으로 비싼 음식이나 배달 음식을 먹거나, 아무 계획없이 임대를 살거나, 나에게 맞지 않는 차를 사는 등 하지 않아도 될 소비부터 줄여야 합니다.
내가 사용한 카드내역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정말 필요해서 한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 능력에 도움이 될 것들에는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는 잠깐의 쾌락이나 남들이 하니 나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에서 벗어나 정말 필요한 것인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고, 저축과 투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복리 효과가 시작됩니다. 소비보다 돈이 쌓이는 것이 훨씬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