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두 기업은 각각의 강점을 결합해 쿠팡과 네이버쇼핑 중심의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설립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5 비율로 출자해 내년 중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 법인 아래에는 신세계의 G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되며, 두 플랫폼은 독립 운영을 유지합니다.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이 제휴는, G마켓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신세계의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G마켓의 위기와 반격의 기회
신세계는 2021년 3조 4,400억 원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지만, 이후 3년간 1,000억 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네이버쇼핑의 독점적 생태계가 굳어진 상황에서 신세계는 G마켓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G마켓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신세계-알리바바 협력의 시너지 효과
이번 협력을 통해 양측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신세계-G마켓의 이점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알리바바의 200여 개국 진출 네트워크를 통해 G마켓의 60만여 명의 셀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IT 기술 도입: 알리바바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UX)과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판매 및 마케팅 분석 툴을 통해 G마켓 셀러들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부여합니다.
- 상품 다양화: 알리익스프레스의 해외 셀러 상품이 G마켓에 입점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힙니다.
알리바바의 이점
- K셀러 확보: G마켓의 K셀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군과 신뢰도를 강화합니다.
- 품질 이미지 개선: 저품질 및 가품 논란에서 벗어나 K-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미칠 영향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협력이 쿠팡과 네이버 중심의 e커머스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G마켓의 글로벌화와 알리바바의 한국 시장 확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쿠팡과 네이버쇼핑에도 상당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합작법인이 쿠팡에 맞설 수 있는 ‘반(反)쿠팡 연대’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경쟁의 양상을 만들어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