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국민연금과 신규 스와프 추진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기존 외환 포지션의 롤오버(만기연장)에 더해 신규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계약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작년 연말까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은 100억달로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이러한 계약이 작년에 종료되어 롤오버를 추진하면서 이에 더해서 신규 스와프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이러한 계약의 배경을 알려면 국민연금의 운용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국내투자는 물론 해외투자를 비중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이러한 해외투자를 진행 시 많은 양의 달러가 필요하며, 환전 시에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들이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과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국민연금에 제공하여 환율이 올라가는 것을 막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강달러 약원화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이 환전만으로도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운용상에 손실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의 손실이 나면 단순 손실이 아닌 달러를 빌려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4,231.6억 달러로 전월말(4,161억 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행에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보도자료]




전체 숫자만 봐서는 여유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중에 87.4% 인 3,696.9억 달러가 유가증권 비중입니다.


외환보유액의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MBS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 외환보유액 상품구성 추이]




그 중에 국채가 2021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인 44.9%를 차지하고 있는데, 따라서 대한민국 국채의 가격 하락이 정말 위험한 것입니다. 


국채의 큰폭의 하락은 금융위기와 같은 위험이 터지게 되면 급격히 하락하게 되어 외환보유액이 부족하게 되고, 점점 위험수위로 줄어들게 되면 IMF 등의 기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한국의 IMF 외환위기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위기가 오면 외국인들이 국채를 팔고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출처 : 기재부 - 국고채 보유액(외국인 국고채 비중 포함)]




외국인 국고채 비중은 1월 기준 190.6조원 정도로 전체 비중의 20.1%를 차지합니다.


이는 전달(작년 12월)보다 2조 3천억원이 감소한 수치이며, 계속되는 채권 약세 및 원화 약세로 인하여 외국인 비중이 계속 축소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위기가 와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싹 빠져나가게 되면 국채 가격이 출렁일 수 있으며, 외환보유고의 국채 비중 만큼 자산이 하락하여 급격히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