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주문형 반도체(ASIC) 제조업체 브로드컴(Broadcom)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공급을 요청하며, 반도체 시장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로드컴, ‘엔비디아 대항마’로 떠오르다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가속기 제작에서 엔비디아 GPU의 고가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브로드컴의 주문형 ASIC 반도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ASIC 기반 AI 가속기는 엔비디아 GPU보다 처리 속도는 다소 낮지만,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나고 비용 절감 효과가 커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이미 여러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며 ASIC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구글, 메타, 애플 등 빅테크 3곳과의 ASIC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HBM4: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회
브로드컴이 HBM4를 요청한 배경에는 ASIC 기반 AI 가속기의 수요 증가가 있습니다.
고성능 AI 가속기에는 필수적으로 맞춤형 HBM4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며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브로드컴의 요청에 따라 HBM4 시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HBM 물량은 대부분 엔비디아가 차지했지만, 브로드컴의 요청에 따라 일부 물량을 내년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브로드컴의 HBM4 물량을 일부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맞춤형 HBM4의 주요 공급사로 선정된다면, SK하이닉스와의 HBM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AI 가속기 시장은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맞춤형 AI 가속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20억 달러에서 2027년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HBM4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입니다.
HBM 시장의 새로운 판도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약 60%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로드컴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가 맞춤형 HBM4 공급사로 부상한다면,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ASIC 기반 AI 가속기의 확산은 기존 엔비디아 중심의 GPU 생태계를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브로드컴과 빅테크가 가져올 변화
브로드컴의 HBM4 공급 요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엔비디아 독점 체제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ASIC 기반 AI 가속기와 맞춤형 HBM4의 확산은 앞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될 것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