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에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우티 지분 49%를 우버에 매각하기로 의결했으며, 이는 약 600억 원 규모의 거래로 내년 초까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우티는 지난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각각 49%, 51%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이번 매각 결정은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밸류업 전략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티맵모빌리티는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중심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우버와의 협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티맵모빌리티의 이번 결정은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다시 한번 조명하게 합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버는 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버는 올해 초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우티에서 우버로 전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는 한국을 글로벌 성장의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며 시장 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버의 MAU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간 이용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의 부정확성과 불편한 UX/UI, 프로모션 종료 후 이용 동기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 확장과 기능 개선을 통해 MAU를 꾸준히 증가시키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버는 국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티는 2021년부터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약 5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버는 리브랜딩 이후 승객 수와 기사 수가 증가하며 배차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과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의 결합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구글의 웨이모는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성공적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우버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웨이모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버는 아부다비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자 합니다. 웨이모와 우버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러한 협력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각각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도 전국 주요 도시에 자율주행 시범지구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운수업계와의 갈등, 규제 정비, 일자리 대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지만, 동시에 전기차 도입 가속화와 안전성 및 효율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업들은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현지화와 서비스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 구도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