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납입 자금을 활용해 채권은행과 기간산업안정기금에 대한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채권은행 차입금 1조400억 원과 기간산업안정기금 6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1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상환하며, 이번 조치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기존 1847%에서 약 700%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도 확인되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한 단계 상향하며, 이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성과입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며 4년여에 걸친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되었으며, 2026년 말 최종 통합으로 단일 브랜드 ‘대한항공’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기업결합 과정에서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일부 슬롯과 화물 사업을 이관하거나 매각하는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히스로 공항의 슬롯은 버진애틀랜틱에,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유럽 노선 일부 슬롯은 티웨이항공에 이관되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통합 완료 전까지 두 항공사는 별도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이전하게 됩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통합되며, 항공동맹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변경됩니다. 통합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정부는 마일리지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더 높은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있어 1대1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노선, 계절, 좌석별 평균 운임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대한항공의 약속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부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중장거리 노선을 늘려 가격 경쟁을 유도하며, 소비자에게 불리한 서비스 변경도 방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 대한항공은 새로운 국제선 노선을 추가로 개설하며 선택권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존 두 항공사가 동일 시간대에 운영했던 노선은 시간대를 분산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방식도 도입됩니다.


통합 과정에서 두 항공사의 직원 교류와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개발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되며, 통합 대한항공은 2026년 12월 정식 출범합니다. 대한항공 산하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되어 단일 LCC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는 LCC 시장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이후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합 당사회사는 대체 항공사가 진입할 수 있도록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해야 하며, 공급 좌석수는 2019년 대비 90%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항공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과도한 운임 인상과 서비스 품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결합이 마무리되면서 통합 항공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취항 30주년 행사와 같은 사례는 대한항공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앞으로의 서비스 향상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번 기업결합은 세계 11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 탄생과 함께 소비자와 산업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일리지 전환, 서비스 통합 등 소비자에게 민감한 문제들은 철저한 관리와 소통이 요구됩니다. 이를 통해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더욱 견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