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차 희망퇴직은 지난해 신세계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인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이해되었지만, 이번 2차 희망퇴직은 3분기 실적 반등 이후 이루어진 만큼 다른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이마트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되었으며,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인  밴드1~밴드3의 수석부장과 과장, 근속 10년 이상인 밴드4~밴드5의 대리와 사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최대 40개월치 기본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500만 원의 생활지원금, 최대 3000만 원의 전직지원금이 제공됩니다. 또한, 퇴직 후 10년간 연간 700만 원 한도의 이마트 쇼핑 할인이 포함되어 있어 조건 면에서는 1차 희망퇴직과 동일합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5085억 원과 영업이익 1117억 원을 기록하며 큰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이며,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초과한 성과입니다. 따라서 이번 2차 희망퇴직은 단순히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 내 세대교체를 통한 구조 개편이라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사업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SSG닷컴, 9월 지마켓에서의 희망퇴직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내년 인건비 절감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백재승 연구원은 이마트의 이번 인력 개편이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25년 3036억 원, 2026년 3812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 최초로 라오스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 개점한 노브랜드 1호점은 한국형 프로모션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라오스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마트는 향후 5년 내 20개 이상의 노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유통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마트의 해외 진출 전략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지 기업의 시장 이해도와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노브랜드는 단순한 자체 브랜드를 넘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2011년 사업부 분할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로 경영권을 분리했습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계열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계열을 각각 맡아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최근 정유경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두 회장의 체제가 확고해졌고, 이는 각자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계열분리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됩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사업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어머니이자 창업주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그룹 양대 계열사의 지분을 동등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 10%의 향방은 그룹 분리 경영 및 승계 구도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창립 70주년이 되는 2025년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분리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각자 맡은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며, 이들의 경영 성과는 향후 그룹의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